저는 갈 때 한달 무료 쉐어 제공 받고 왔거든요, 요기가 바로 저희 집이에요.

전에 일하시던 캐시원정님이 발품팔아 구해주신 정말로 좋은 집이죠.

가격도 싸고, 주인아저씨도 우리를 방관해주시고..(이게 진짜 편합니다.)

같이 사는 오지인 메이트는 항상 집에 잘 안들어오지만 들어올때마다

함께 술을 마시거나 이야기 하기 좋아하고 ... 발음은 완전 호주식이라 알아듣기 좀 힘들지만요.

1층엔 저와 한국인 언니 한명과 앞서 말한 오지인, 이렇게 셋이 살고요.

2층은 외국인 4명이 산다고 들었는데요. 마주칠 일이 없어서 거의 보질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바로 어제였죠. 오랜만에 비가 그치고 햇볕이 쨍쨍하니 좋길래

이불시트까지 다 빨아서 널었거든요, 그러면서 2층집 한명과 마주쳤습니다.

자연스럽게 hello~했죠. 이쁘장하게 생긴 유럽애로 보이는 여자애였습니다.

제 파자마 바지가 맘에 든다면서 웃길래 고맙다고 하고 국적이 어디냐고 물어죠.

그런데 갑자기 한국말을 하면서 저에게 한국인이냐고 묻지 않겠습니까?

알고보니 어머니가 한국인이고 아버지가 호주인이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빨래널으면서 외국인과 한국말로 대화했답니다.

어쨌든 저희집은 새로 지어서 깨끗하고 예쁘고 좋긴한데,

단점은 나무집이다 보니 바퀴벌레가 좀 많고, 위층 사람들 발소리가 정말 잘 들립니다.

봐도봐도 적응안되는 오지 스타일의 빅 cockroach지만 이젠 마구 때려잡습니다.

다음 일기에는 바퀴벌레와 스위스 친구와의 스토리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