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은 여행 이틀차를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이날은 에어즈락 투어의 시작 일로

아침부터 부산한 날이었습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난 저희는 5시까지 약속 장소(백팩 1층)로 갔습니다.

1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무료 아침(빵과 티)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 다음 투어에 필요한 짐(3일치 옷, 카메라, 선글라스, 침낭, 물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백팩에 따로 마련된 공간에 보관해 둡니다.

만약 엘리스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 없는 분

(에어즈락에서 비행기를 타고 딴지역을 가시는 분)이라면

본인 짐을 바리바리 싸가야 하지만...

투어 버스 뒤에 트레일러가 있기에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정원이 25명(한국인 2명, 일본인 3명, 영국인 20명)인 조그마한 버스

불편해 보이지만 의자가 생각보단 편했습니다.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출발한 저희는 다른 회사보다 일찍

첫 투어 코스인 낙타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이곳의 마스코트인 딩고가 꼬리를 흔들며 맞이해 주었습니다.

호주에만 있다는 그 딩고...

처음 저의 머리 속에 있는 딩고는 싸납고 야생미(?)가 넘치고

먹을게 없어 바짝 마른 그런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이녀석이 확 깨주더라고요..

이미 많은 사람의 손을 타서인지 우리나라의

똥개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제 사진을 보고 착각 하실꺼 같아 드리는 말씀인데

실제 딩고는 정말 사납습니다.

물렸을 경우 바로 병원을 가야 할 만큼 치명적이기에

혹 호주 사막에서 배고파 보이는 개(딩고)를 만났을 경우

무조건 피하십시오..

그렇다고 등보이고 도망가면

되려 쫏아 오니 그냥 쌩까시면 됩니다.

 

자 그럼 이곳 낙타 농장에선 무엇을 했냐...

바로 낙타 함 타보기...

공짜인줄 알았는데 따로 돈을 지불해야 하더군요...$5 per person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2분여...

마지막엔 흙먼지를 날리며 저렇게 뛰는데 어찌나 빠르고 무섭던지...

생각보다 재밌었고 5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아님 이렇게 낙타를 타볼 기회가 없을꺼 같아...

 

만약 이 돈이 아깝다 거나 혼자 타기 쑥스럽다 하시는 분들은

주변에 또 다른 낙타며 에뮤(타조같이 생긴 호주 새) 등을

감상 하시거나 간이 슈퍼에서 배를 채우셔도 되고 화장실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여기서 잠깐...

많은 분들이 에어즈락 투어를 하면 이동 중에 휴게소 화장실

걱정을 많이 합니다.

이곳의 화장실들이 푸세식이 아니냐...

저 역시도 이런 생각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아니 올시다

왠만한 휴게소가 수세식에 물도 잘 나온다는거...

 

이곳의 투어를 시작으로 저희는 본격적으로 에어즈 락 아니 킹스 케니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없는 여행자일 경우는 모르지만 기왕 여기(엘리스)까지 온거

에어즈 락 뿐만이 아닌 킹스 케니언, 올가를 같이 도는 투어를

선택하시길 바래요...

또 옆길로 새버렸네요..^^;

 

엘리스에서 킹스 케니언까지는 버스로 5시간 걸립니다.

두세시간이면 도착할꺼라 생각했는데...

호주가 얼마나 큰지 세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 지겨운 시간 동안 버스안에서 저희 무엇을 했을까?

유치하지만 이렇게 창문에 낙서도 하고

 

제가 정말 싫어 하는 본인 소개 및 장기 자랑...

정말 진땀 흘렸습니다.

저희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외국인인데 이들을 웃겨야 하다니...

하지만 다들 저의 얘기를 경청해주고 웃어도 주며 박수도 쳐주더군요...

 

이렇게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저희는 게임도 하고

점심(샌드위치)도 해결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조인했던 이 투어의 장점...

어찌보면 귀찮을수 있지만 한시도 지루하게 놔두지 않는다는거...

계속 4인 1조 팀을 정해 게임도 하고 게임별로 점수를 부여해 경쟁도 유발하고

아시겠지만 유럽애들이 경쟁심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지지 않을려고 서로 입도 마치고 작전회의도 하고 암튼...^^;

노래도 선곡해서 듣고 이야기도 하고

물론 투어객의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이날은 다들 참여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좋은 점은 간단한 노래(우리나라의 동요 같은)를 즉석에서 만들어

버스에 젤 늦게 타는 사람에게 노래부르게 하기

이로 인해 다들 버스에 빨리 탈려고 경쟁.

일정에 늦지 않고 좀더 빠르게 여행을 출발 할수 있었죠...

 

이렇게 5시간을 꼬박 달려 도착한 킹스 케니언

도착했을 당시 시간은 2시반경

 

그리고 시작된 2시간 반짜리 지옥의 트레킹

고된 이 여정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보이시죠 저 뙤악볕...

그리고 눈에 보이진 않지만 수많은 파리때들...

에어즈락 투어를 4월 말에서 5월쯤으로 추천을 드리고 싶은게

이 시즌이 겨울의 시작입니다.

기온도 기온이지만 파리때...

여름에 투어를 하시면 힘들어 입을 벌리면 파리가 들어간다더군요...

제가 투어하던 당시(5월 초)는 파리가 심하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정도..;;;

 

이렇게 더위와 파리랑 싸우며 킹스 케니언의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지금 부턴 사진 감상~!!

 

중간에 틈틈히 쉬면서 가이드로 부터 설명도 듣고

참 보시면 다들 손에 물을 한통씩 들고 있습니다.

절대 잊으시면 안되요...

클납니다...

 

 

 

 

 

 

이곳이 에덴의 정원

비에 의해 만들어진 호순데

물이 정말 차갑고 깊습니다.

희망자에 한해 수영도 가능하고요...

땀과 더위를 식혀주는 킹스 케니언의 오아시스~

참 이날 저희는 오이를 준비해 갔는데

이를 지켜본 가이드가 오이 가져온 사람은 난생 처음 봤다며

좋은 생각이라길래

웃으며 그랬죠...Korean style

 

그리고 킹스 케니언의 하이라이트

역시 사진이 실제로 보는 것만 못하네요...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입니다.

또 봉이 소심하게 엎드려 절벽아래를 보고 있으니 

가이드가 조심하라고 바위가 언제 부서질지 모른다고 겁을 주더군요...

 

이렇게 2시간 반은 긴 트래킹을 끝내고 저희는 울룰루 국립공원 근처의

캠핑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가는 중간에 했던 이색 게임...

다름 아닌 볼링~

볼링 핀은 보신는 바와 같이 플라스틱 컵(나중에 씻지도 못하고 커피잔으로 이용했다는거..;;)

공은 사막에서 자라는 멜론...

 

그렇게 도착한 캠핑 포인트에서 저희는 흩어져 나무를 줍고 불을 피웁니다.

그동안 가이드는 저희의 저녁을 준비하죠...

이날 저녁은 낙타 고기로 만든 스파게티(그럴싸 하죠?)

시장이 반찬인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곤 대충(?) 그릇을 행굽니다.

물이 없는 사막인 지라 플라스틱 통에 물과 세제를 풀고 

그 물에 접시를 한번 씻은 뒤 티 타올로 한번 닦으면

설거지 끝...;;;

처음엔 어이가 없었습니다.

너무 더러웠기 때문에...

컵을 볼링 핀으로 쓰질 않나 설거지 하는 꼴이며...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모든 것이 다 추억이었습니다. 

 

설거지를 끝낸 뒤 하나씩 받은 swang(침낭 형태인데 안에 메트리스가 있음)을 깔고

본인이 준비해온 침낭을 swang 안에 다시 깔고 두꺼운 옷을 껴입은 뒤

잘 준비를 바칩니다.

옆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그리곤 수많은 별과 유성을 지붕 삼아 추운 호주 사막의 바람을 몸으로 느끼며

잠을 잤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4월 말이나 5월경에 

울룰루 투어를 추천하는 이유가 낮에는 파리가 심하게 많지 않고

밤에 심하게 춥지 않아서 입니다.

하지만 춥긴 추웠습니다. 자다 추워서 몇번이나 깼는지..;;;;

 

고생한 만큼 남는다는 말이 있듯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때 기억이 생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