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에서 갈 수 있는 곳은 9.11로 사라진 쌍둥이 빌딩이었다. 그전에 월스트릿에서 사진을 찍다가

 

 만난 태국에서 온 대학생 2명을 만났다. 요즘 한국 드라마가 아직까지 인기라 내가 가지고 있는 가이드

 

 북을 보고 한국에서 온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자기네들 사진 찍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더니, 그쪽 역시 별

 

다른 준비없이 무작정 와서 뉴욕을 좀 둘러본 후에 나이아가라로 갔다가 워싱턴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했

 

다. 나와 루트가 거의 비슷해서 나이아가라 얘기도 좀 하고 하다가 함께 쌍둥이 빌딩을 보러 가기로 했

 

다.

쌍둥이 빌딩의 자리는 생각보다 거대했다. 사실 별로 안 클줄 알았는데 ㅎㅎ 거의 3, 4블록 정도의 크기

 

라고 할까? 이 자리에다가 9.11을 기념하는 뭔가를 만든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빌딩 주변까지도 약간 해

 

서 엄청나게 넓은 규모로 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미국국기와 함께 사진들과 추모하는 장소도 있어서 분

 

위기가 약간 엄숙한 것 같았다.

주변에 있는 유명한 빌딩들 내부에 슬쩍 들어갔다가 우리는 그 유명한 브룩클린 브릿지로 가보기로 했

 

다. 이 친구들이 한번 왔다 갔던 곳이라 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아주 오래된 다리, 그 위에 올라가

 

서 맨해튼을 바라 보는 것이 뉴욕의 몇가지 최고의 뷰포인트 중의 하나라고 들었는데 다리 위로 올라가

 

기에는 시간이 조금 부족하여 야경을 보러 와야겠다 다짐하면서 밑에서 잠깐 구경만 하다가 왔다.

뮤지컬을 보러 가야할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랑 헤어지고 나는 다시 브로드웨이로 왔다.

 

(일정이 좀 엄한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없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입장을 하기 위해 줄지어 있었다. 10

 

여년째 연속 상영중이고 수만명의 사람들이 관람을 했다는 시카고. 현재 주연을 맡고 있는 배우들의 사

 

진과 함께 여러 정보들이 시카고 극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고급차를 타고 와서 영화에서 헐리우드 스타

 

들이 입는 근사한 파티복을 입고 관람하는 뉴요커들부터 해서 우리처럼 좀 꼬질꼬질한 배낭여행객들까

 

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공연은 역시 대단했다. 라이온킹을 봤을때보다는 훨씬 더 큰 재미와 감동이랄까? 정말 최고의 실력을 가

 

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외모와 매너 마저도.. 정말 입을 다물수 없을 정도의 공연이

 

었다. 그런데.. 내 자리가 조금 이상했던 것이.. 물론 좋았다. 1층이었고 눈에 들어오는 자리였는데 1층의

 

제일 뒤였다. 거기다 내 뒤에는 서서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들을 보는 순간 스탠딩 좌석이 있을수 있

 

다는 말이 스쳐갔다. 쉬는 시간에 슬쩍 물어보니 30불을 주고 스탠딩 좌석을 구매한 사람들이었다 ㅡㅜ

 

물론 엄청 피곤했기에 앉아서 보는 것도 힘들었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커서 맘이 아팠다. 그리고 학생할

 

인 역시 내가 깜빡했던것. 순진하게 그 사람들이 얘기해주는 가격만 믿었던 것이다. 바쁜 맘에 인터넷에

 

서 얻었던 정보들, 스탠딩 좌석과 학생할인 여부를 물어보는 것을 깜빡했던듯. 내 뒤에서 서서 보던 여학

 

생들에게 얻은 정보로는 그들은 절대 우리가 그런 것을 물어보기 전에는 먼저 말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당연한 것을.. 그래도 좋은 공연 본 것으로 만족한다^^;;

멋진 공연을 마치고 나와 다시 휘황찬란한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를 헤매다 가이드북에서 알려준 저렴

 

한 가격에 케이블카를 타면서 맨해튼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을 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조금 멀

 

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볼 수 있었다. 오는 길에 지하철역이 정비한다고 폐쇄를 해버려

 

서 한 정거장 정도를 걸어가야 했던 것이 옥에 티였지만..

 

 

 

 

브룩클린 브릿지

 

 

 

 

 

 

 

 

이 친구들이 그때 찍은 사진이라며 어제 메일을 보내왔다. 20살이라고 그랬는데 드라마 궁 을 젤 좋아한다고. 영어도 잘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