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타임스퀘어 근처에 있는 미드 타운이나 몇군데를 둘러보고 오후에 나이아가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 있었다. 동행한 친구들은 어제 뮤지컬을 계기로 전혀 다른 스케쥴로 움직이게 되어 있어서 센트럴파크를 갔다가 온다고. 그렇게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나도 나가야 했는데 그간 바삐 움직인 탓이었는지 영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다. 어영부영 하다 보니 기껏 나간다해도 두어시간 남짓 볼까 말까 한 시간이 되었다. 혹시 비행기를 놓치면 큰일이니 그냥 쉬다가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비행기 시간이 2시였으므로 친구들에게도 늦어도 12시 반까지는 와 줄것을 얘기하고..
공항으로 가는 방법이 두어가지가 있었던거 같은데 좀 헛갈리는 것이 한 노선임에도 위로 가도 갈 수 있고 밑으로 가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뉴욕의 지하철 노선이 워낙 큰 관계로 그 노선을 전체 보여주는 지도는 한 역에 두개 남짓 될래나? 암튼 그렇게 체크 또 체크, 또 지하철에 따라 급행이 있기 때문에 그걸 타기로 결정. 급행이라 그런지 한 20분 마다 한대씩 왔던 것 같다. 그래도 자주 안 서기 때문에 그냥 열차 보단 빠르겠거니 했다.
공항에 일찌감치 도착해서 버거킹에서 햄버거 하나 먹고 친구들을 기다리는데 영 오지 않았다. 당시 나의 셀폰이 싱귤러, 아마 지금은 AT&T로 바뀌어버린,였는데 셀폰도 좀 오래되기도 했고 미국이 워낙 큰 동네다보니 어떤 지역에선 싱귤러가 잘터지는데 어떤데선 또 안되는 현상이 잘 발생한다. 그래서 연락도 잘 안되고.. 시간은 다 되어 가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서 먼저 체크인을 하고 뱅기에 들어왓는데 뱅기를 수백번 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십번은 타 봤건만 이렇게 작은 뱅기는 첨이었다. 부산 서울 갈때도 4열은 있었던 거 같은데 이건 3열에.. 옆에 있는 뱅기는 또 프로펠러가 달린 뱅기네? 역시 워낙에 큰 동네라 그런지 국내선에서 가까운 거리를 댕길때는 조그맣고 오래된 뱅길 쓰기도 하는 것 같다. 뱅기에 탄 시간이 되어서도 친구들이 오지 않았다. 그래 아예 놓쳐라 놓쳐 하고 있었더니 어라 진짜 문을 닫아버린다.그렇게 혼자 나이아가라로 향하게 되어 버려 어이없어 하는데 내 친구들 자리로 되어 있는 옆자리에 세상에.. 보통 사람 2사람은 되어 보이는 스모 선수 같은 유태교 아저씨가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앉아버리는것 아닌가. 눈치를 보니 이 조그만 좌석을 한개 예약해서 비좁아서 내 옆으로 온 것 같았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던게 동행인 여자가 있었던 거 같은데 그 여자가 자기랑 앉으면 자기가 너무 비좁아 힘드니까 나한테 보낸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그 여자한테 뭐하는거냐, 이런 식으로 얘길 했더니 승무원에게 얘기 했으니 너는 할말 없다 그런 식으로 대꾸한다. 아우.. 어찌나 아저씨한테 냄새가 나는지 정말 한시간 반 여 동안 숨막혀 죽는줄 알았다.
그렇게 버스에서 내려 전화를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지하철을 늦게 타 뱅기를 놓쳣다는것. 그래서 둘이서 각각 30불 정도를 더 주고 그 담 뱅기를 타고 온다네. 공항에서 한시간 기다릴까 하다 걍 먼저 가서 좀 둘러보자 싶어서 버팔로 공항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나이아가라까지 가는 길이 가이드북에 좀 애매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시내까지 가서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만 한다. 시내에서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나이아가라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생각보다 많이 기다린것 같았는데 중간에 다른 버스가 그리로 가는것 같았지만 사람들이 나이아가라라고 해도 내가 가려는 곳이 아닐 수도 있으니 걍 기다렸다가 타라고 해서 나도 그에 동의해서 기다렸다. 그렇게 시내까지 한 30분, 시내에서 거의 한시간 해서 생각보다 오래 걸려 나이아가라에 도착.. 500 여미터 앞에서도 폭포소리와 물방울이 보일 만큼 나이아가라의 규모는 엄청나 보였다. 친구들은 공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왔는데 70불인가 주기는 했지만 한시간 빨리 출발한 나보다 더 빨리 나이아가라에 도착했다. 우리 숙소가 캐나다 쪽에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가는 레인보우 브릿지에서 만나자고 했건만 얘네들이 그래 해놓고 택시를 타서 그냥 캐나다로 넘어가버렸다. 왜 그랬냐고 하니 자기네들은 캐리어도 있고 택시 기사가 머 어쩌고 저쩌고 한다. 쓸데없이 국경 근처에서 기다린 나만 바보된 거였지만 참고 폭포 근처에서 안개아가씨 호라는 폭포 근처까지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스케쥴을 알아보려고 가는데.. 이런.. 이미 끝나버린게 아닌가 ㅜㅜ
우리뱅기가 3시 정도에 도착하게 되어 있었고 함께 움직이는 스케쥴이었다면 적어도 4시 근처에는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유람선을 타는게 계획이었는데 얘네들이늦게 오는 바람에 우리가 폭포 근처에 도착한게 5시가 훌쩍 넘어버린것.. 폭포에 와서 꼭 해야할 것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내일 뱅기가 1시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서야 하고 버스 시간이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유람선을 탈 수 있는 방법은 도저히 없었다.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별로 미안해하지도 않고 그냥 자기들 유람선 못 타게 된 거에 아쉬워 하는 애들을 보고 좀 화도 났엇지만.. 이래서 맘 맞는 사람들과 여행은 다녀야 하나보다 하면서 체념하고 말았다.
어쨌든 그래도 여행은 즐겨야 하니 폭포를 쭈욱 보고.. 역시 들은 대로 폭포는 캐나다 쪽에서 봐야 둘 다를 볼 수 있고 크기 또한 미국 쪽 보다는 말발굽 폭포라고 부르는 캐나다 폭포가 더 규모도 크고 멋있었다. 밤 9시 부터 12시까지는 야간 조명을 비춰주기 때문에 이왕 유람선을 못 타게 된거라면 다시 숙소로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야간 조명 시간에 나오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숙소로 들어왔더니, 폭포가 워낙 커서 인지 걸어서 한시간이 넘게 걸려버렸다. 밥먹고 휴식도 좀 하고 나가야 하는데 영 발걸음이 떨어지지를 않는다. 힘들게 나와서.. 어쩌다가 다시 미국으로 넘어와서 폭포를 봤다. 숙소 들어가기 전에 캐나다에서 많이 봐서 그랬던거 같은데 역시 폭포가 워낙 커서 미국쪽으로 돌아가서 미국쪽에서 캐나다 폭포를 볼 수 있는 곳 까지 갔더니 야간 조명 시간을 훌쩍 넘겨버리고 말았다. 이거 무슨 덤앤 더머도 아니고 나이아가라에선 완전 일정이 꼬여버린다. 그렇게 거의 울면서 다시 캐나다로 넘어와 더이상 움직이기 힘들어 하는 다리를 끌고 숙소로 향하는데 도착한 시간이 거의 한시가 넘어버렸고, 아침에 일어나 미국 쪽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해야 하니 늦어도 6시에는 일어나야했다. 여행이.. 이렇게 힘들어져 버리면 안되는데..
힘들게 도착했지만 많은 것들을 놓쳐버린 나이아가라 폭포.. 그래도 오랜만에 장관을 구경했고.. 캐나다 스탬프도 하나 받고 ㅎㅎ 에이 담에 미국 한번 더 오지 하면서 아쉬움을 참으며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