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전개를 팍팍해서... 친구들과 만나 하버드로 발길을 돌렸다. 하버드.. 아.. 어렸을적 나는 하버드에

갈거라고 말해본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ㅋㅋ 엠아티와 하버드는 거의 한큐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인데 우리

가 오후 늦게 만난 바람에 엠아이티는 거의 포기를 해야했다. 더군다나 하버드에 대해서도 가이드북을

제대로 보지 못한 바람에.. 하버드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도서관과 조그마한 정원에서 하버드가 왜 이

렇게 작아? 하면서 한시간 정도 돌아다니다가 하버드 마크가 찍힌 기념품이나 사러가자 싶어서 그냥 발

길을 돌려버렸다. 나중에 그게 하버드의 10분의 1 백분의 일이나 될만 했을거라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허탈했었는지 ㅋㅋ

저녁을 하버드 근처의 베트남식당에서 먹고 들어와서 자고 아침일찍 캐리어를 끌고 보스턴 구시가지로

향했다. 시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현대적인 분위기의 신시가지는 패스하기로 결정. 보스턴의 구시가지

는 보스턴 코먼이라는 시내 복판의 공원에서부터 주로 투어가 시작이 된다. 프리덤레일이라는 미국의 독

립운동이 보스턴에서 시작된 것을 기리는 보도블럭이 길에 깔려 있는데 이것을 따라가다보면 보스턴 구

시가지의 모든 유명한 것들을 다 볼 수가 있다.

보스턴 커먼을 보고 따라가다가 중간에 웬 퍼레이드가 있어서 뭐 잡다한 것을 나눠주기도 하고 해서 보

다 보니 시간을 너무 허비해버렸었다. 알고보니 게이 퍼레이드였는데 보스턴이 있는 메사추세츠주는 동

성연애자들이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유이한 도시 중의 하나라고.

퍼레이드 땜에 혼잡하기도 해서 이게 거의 2시간 이상을 한거 같았는데 덕분에 우리의 일정도 짧아져 버

렸었다. 가이드북에 나오는 스팟들이라도 최소한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여 의사당, 정부 청사등 오

래된, 사실 그래봐야 200년이지만, 건물들을 둘러보았다. 보스턴이라는 곳은 물론 구, 신시가지로 구분

이 되어 있어 현재와 과거의 분위기가 혼재하다고 볼 수 있지만 구 시가지만해도 오래된 건물들과 하늘

높은 빌딩들이 함께 있어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밥먹을 시간이 되었었기 때문에 퀸시마켓이라는 곳을 찾아갔는데 수많은 카페테리아와 푸드코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발걸음을 잡아끈 곳은 바로 보스턴의 명물이라는 랩스터가 있는

곳. 퀸시마켓에도 저렴하게 랍스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지만서도 그건 좀 분위기가 안날거 같았었

고 주변에서 15불에 700그램의 랍스터 스페셜을 주는 곳이 많이 있어서 찾아갔었다. 스페셜이라고 나온

것은 기껏 조그마한 랍스터를 쪄서 준 것이었지만 기분을 내기에는.. 충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

그렇게 배를 채운후에 다시 프리덤레일을 따라 조금 둘러보다가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발걸음을 돌려 버

스를 타고 뉴욕으로 향했다. 그레이하운드등 여러 버스가 있지만 어차피 행선지가 거의 비슷한데다 중국

사람들이 많이 타는 펑와나 럭키스타 버스의 2배 이상의 가격을 줘야하기 때문에 전혀 그걸 이용할 필요

가 없다. 30분마다 한대씩 있으나 두버스의 시간표가 같기 때문에 놓치면 3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선

착순 입장.. 그렇게 뉴욕으로 고고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