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시드니에는 일년에도 어마어마한 숫자의 한국 유학생들이 들어온다. 그중에는 적응을 잘 하여서 외국생활에도 무난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거니와 간혹 정말 한국과 다른환경에 적응을 못해서 못견디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곳은 부적응자들이 그나마 숨을쉬고 별 불편없이 살 수 있는곳을 얘기하고자 한다.

 지역명은 'strathfield' 속칭 '스트라' 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정말이지 호주속의 한국이다. 간혹 보이는 한국말 간판이 아닌 주루룩 달려있는 한국말 간판들과 갖가지 한국음식과 분식. 특히 국밥집에서 파는 돼지국밥과 순대국을 보고는 침을 질질 흘릴정도 였다.

이곳은 대부분의 거주인들이 한국인이며 정말이지 영어를 전혀 쓰지 않고서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그야말로 한국. 한국같은 곳이 아닌 한국이라 말해도 된다. 많은 워홀들과 학생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 살면 여기까지 온 보람이 없다고 생각하에 가장 비추하는 지역중 하나이다. 하지만 아까 얘기했듯이 부적응자들을 비롯한 여기서 영주권을 얻어 살거나 가족이 모여 살기에는 참으로 괜찮은 곳이기도 하다. 도시적인 시티보다 전원주택같이 어쩌면 오히려 건물들 자체가 시티보다 외국에 가까운 이곳은 그네들의 소중한 삶터이고 보금자리인 이유로 난 이곳도 아주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이든다. 물론 공부를 하고 외국물을 체험해보려고 호주까지 날라온 사람들한테는 진짜 비추이긴 하다. 나역시 포함된 얘기지만 ,,ㅋㅋ

 그렇지만 조금 생각을 돌려보면 비행기를 타고도 하루동안 꼬박 날라와야 하는 이 외국 낯선땅에 코리아 타운처럼 이렇게 한국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그들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일구어온 이곳은 한국사람인 우리로서는 자랑스러워 해야할 곳이기도 한것이다.

 일전에 아는 사람이 cooge beach 의절벽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잘못 떨어져 다리에 금이 간적이 있다. 아직 많은 환경에 적응치 못한터라 급한마음에 제일 먼저 찾은곳이 스트라 병원이었다. 간호사부터 의사까지 모두 한국인이라 별 큰일 없이 치료를 받고 싸지않은  병원비를 걱정하는 우리에게 자식같은 마음으로 돈을 좀 깍아주기까지 하였다. 한가지 특이한점은 한 빌딩에 병원이 여러개가 있는데 다 다른 사업체 였다는것이다. 당연한 얘기같겠지만 우리나라와는 조금 틀리다. 진단을 받으면 엑스레이를 찍으러 가야하는데 같은 병원의 방사선실이 아닌 방사선과가 따로 있는것이다. 두개다 다른 사업체라는 것이다. 게다가 깁스를 하러 갔더니 이곳역시 같은 건물에 있지만 다른 사업체라는것. ㅡㅡ ;; 진료비를 한꺼번에 끊어야 보험비를 받을수 있는 우리로서는 다 다른사업체다보니 한곳의 진료비가 100불이 넘지 않는다는것, 총 비용이 200불넘게 들었음에도 보험을 받기 어려운 것이다. ㅠ

그 친구가 어케 처리를 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만 좌우간 아프지 않는게 최고란 생각이 들었다.

 또 삼천포로 빠졌다만, 이렇듯 이곳은 영어를 쓰기 힘들고 한국과 별 다르지 않는 곳이지만 매력이 있는곳이었다. 호주에서는 더운날에 아이스크림을 먹지 팥빙수를 먹진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은 당연히 팥빙수를 팔거니와 밤에 통닭같은 야식배달도 있다는 얘기듣고 안 웃을 수 없었다. 특히 떡하니 자리잡고있는 '둘둘 치킨'을 보는순간 한참을 웃었다.

 시드니로 오시는 여러 학생들에게 추천까지야 하고싶지 않은 장소지만 그래도 꼭 이곳에 한번은 와서 외국에서 사는 한국인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것도 볼겸 한번은 꼭 들려서 보고 가길 바란다^^

 저 길을따라 한국 식당을 비롯한 갖가지 상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시드니에서 먹어서 더 맛있는 팥빙수...ㅜㅜ 또 먹고 싶다 ㅠ 여긴 너무 더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