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썼던 글 중에 CELI에 오면

자유로운 시스템 덕분에 혼자 공부할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던 것을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서 다시 말해보면,

자신의 실력이 본인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느 정도 위치에 접어들어서

이제는 영어로 대화할 시간이 좀 더 흡족할 만큼 필요하다...

싶었을 때에는 조금 아쉬운 감을 적지 않게 느끼게 될거라고 바꿔 말할 수 있겠다.

 

아침에 조금 느지막히까지 충분히 자고 일어나서 10시 첫 수업을 듣던,

중간에 공강이 있던,

아니면 아침 8시부터 풀스트레이트로 점심도 빠듯하게 먹고 연달아 수업을 듣던

어쨋거나 하루 최대로 들을 수 있는 정규 수업은 6시간이다.

나의 경우엔 아침 일찍부터 아침까지 안 거르고 꼬박꼬박 챙겨먹고

부지런히 수업을 들어 2시 30분이면 모든 수업을 마치게 되는데,

이 이후에 시간을 쓰는 것이 계획적이지 않으면 굉장히 나태해지게 된다.

나는 쉬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4교시로 듣고 있는 이 수업 시간은,

남들에겐 이미 한 시간으로써 쓰여 지고 있는 만큼이나

사실은 상당히 중요한 시간임이 사실이지만,

아침부터 빡빡한 수업을 듣고 나오게 되면 일단 지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의도치 않게든 어떻게든 낮잠이 습관화되버리고 만다.ㅠㅠㅠㅠㅠ

30분 자는 것도 범상치 않은데 무려 1시간이 넘도록 자는 것을

때로는 아깝게 여기질 않게 되버리는 것이다.

필리핀까지 날라와서 잠을 잘려고 온건 아닐진대 말이다.

남들 잘 때 조금 일찍 일어나서 생활했으니까,

조금 쉬어져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 한번이 사람을 금새 나태하게 만든다.

 

연달아 듣는 수업이 지치는건 사실이지만,

마음 한번 굳게 먹으면 뭐든 못하는거 없는게 또 사람 하는 일이다.

그래서 모든 수업에 적응이 된 것도 어언 한달도 더 전의 일이다.

마음같아서야 진작에 수업 하나 정도는 더 추가하고 싶었으나

문제는 또 다른데에 있다.

물론 직장에 다니다가 왔다거나, 집이 좀 넉넉한 경우에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허나 대부분은 부모님의 돈이고, 용돈 정도 본인의 돈으로 사용하는

대학생들이 연수생 중에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수업을 추가할 때 들어가는 이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된다.

 

오늘날 상황은 또 어떤지 모르겠기에 쉽게 말하긴 어렵겠지만,

참고로 2-3년전 쯤에 씨필스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때에는

수업 하나를 추가하는데 겨우 5만원 남짓 밖에 들지 않았다.

그때 당시로 1:1 수업 하나 추가하는데 2500페소였으니,

당시 환율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기 위해 20배를 곱하면 50000원으로...

영어 연수를 위해 필리핀에 온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리있는 가격이었지 않았겠는가?

그때 역시도 1:8에서 1:1 수업으로 변경을 한다거나 하는 경우는

내 기억으로 3500페소가 넘는 돈으로 1:1 수업 한개를 추가하는 것보다 훨씬 비싸서

나의 경우에는 나이트 클래스까지 1:1수업을 총 2개 추가하여,

정말 남들이 들으면 입이 쩍 벌어져서 놀래 자빠질 정도로

하루에 1:1수업 6시간, 1:8수업 2시간, 1:4수업 2시간..

이렇게 총 10시간의 수업을 한달이 넘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들으면 정말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어의 바다에서 미친듯이 헤엄칠 수 밖에 없는지라...

영어가 안 늘래도 안 늘 수가 없고, 자연스럽게 수다스러워지게 마련이다.

그러니 주말에 말을 안하고 있으면 오히려 그게 이상할 정도였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CELI의 상황은 급 다르다.

일단 1:8수업 티쳐들의 실력이... 평가하기가 상당히 껄끄럽다.

이 전에 들어본 다른 1:8 네이티브 스피커들은 이미 그만두었기 때문에

현존하는 티쳐들 중에 수업을 들어본 건 단 한 명 뿐이라

확실히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다른 학생들의 평가를 들어보아도 대부분 내 의견과 같은 것을 고려해볼 때에..

게다가 앞전에 글에서 썼듯이 대부분의 1:8이 8명의 꽉찬 학생들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별로 없고, 거의 반절의 학생들로만 이루어지는 것임을 감안하여

나는 1:8수업에서 1:1수업으로 변경하는 것을 희망했었다.

그런데 단지 변경하는데 드는 비용만이 이미 3700페소..

현재 환율이 25배를 해야 하니까 한달에 무려 92500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1:4수업에서 1:1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십만원 가까이의 돈을 추가로 내야 한다.

더 심각한 것은 1:1수업 추가의 경우이다.

무!!!려!!! 76000페소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무슨... 76000페소가 누구네 집 개 이름이란 말이던가?ㅠㅠㅠㅠ

이 다음번에 발냄새가 새끼를 낳는다면 76000페소로 지어달라고 해야겠을 정도로

터무니 없는 가격이 아닐 수가 없다.ㅠㅠㅠㅠ

정말 모르고 온 바가 아니지만서도,

너무, 정말, 심.각.하.게.도 한국인 물가를 최대 고려한 가격임이 분명하다.

하루 2시간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업 1개만 추가를 해도

한달이면 무려 19만원이다. 십.구.만.원............!!!!

여기가 진정 필리핀이란 말인가?

십오만원이면 이미 한국에서 한달 영어 수업 듣는 돈이 아니던가?ㅠㅠㅠㅠ

물론 1:1수업이라는 점이 큰 강점이기는 하겠다.

한국에 어느 학원을 가도 그 가격에 이 수업을 들을 수 있을리는 없을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언제부터 필리핀에 와서

한국인 물가로 계산을 해서 일리있는지 없는지를 따져야 하기 시작했단 말인가?ㅠㅠ

3년 전에 비하면, 무수한 한국인 레스토랑이 생겨난데다가,

심지어 길 가다 보면 한국어로 쓰여진 간판 보는 일이 어렵지 않고,

하다 못해 SM몰이나 아얄라몰같은 대형 쇼핑몰 내에까지 한국인 레스토랑이

입점해 들어간 것을 고려하자면.. 말이 되긴 되는 현실이긴 하다.

하지만...

이제 내 생각에 필리핀은 더이상 영어 공부하기에

가장 물가가 싼 나라는 아니게 된 것 같다.ㅠㅠㅠㅠㅠ

그럼 결국 한국인들은 지구상의 다른 어딘가의 나라를 찾아헤매야 한단 말인가?

 

여튼 오바가 좀 심했지만.. 현실이 이렇다.ㅠㅠㅠ

학원 내에 많은 수업들이 1:4와 1:8의 기능을 제대로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여 모든 수업을 1:1로 바꾸고, 1:1을 하나 더 추가해서

하루 8시간 1:1 수업을 듣고 싶다면

한국에서 한달에 100만원을 지불하고 와서 50만원을 더 내야 한단 소리다.

끙.. 아이쿠.. 머리가 아프다.ㅠㅠㅠ

필리핀 티쳐로 있는 현지 필리피노인들의 눈높이 역시도 한국인이

쓸수 있는 가치 비용 단위로 높아져서,

좀 실력있는 티쳐들은 아예 학원에 몸을 담지 않고

학원 밖에서 과외 티쳐로 있으면서 편하게 자기 시간을 쓰면서 일을 하기도 한다.

왜냐.. 당연히 그게 더 큰 돈이 되고, 시간도 널널하게 쓸수 있을테니 말이다.

 

세부 라운지 데이의 이벤트 데이가 있던 날에 만났던

다른 많은 스파르타식 학원들이 하루에 많은 양의 수업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한다면....

내 기억으로 돈 차이가 많이 심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물론 이 곳의 호텔 숙박 시설은 정말 편하고 좋은건 사실이지만,

참 안타깝기가 그지 없다.

난 그래서 요즘 계속 수업 추가에 대해서 심히 고려해보고 있는 중이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고 나면 분명히

조금이라도 더 써서 받을 걸 그랬나..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 것 같은게 사실이고,

여기에서 무리를 해보자니... 확실히 무리가 된다..ㅠㅠㅠㅠㅠㅠ

 

그러므로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기가 완전 기초 실력이 아니고,

이제 어느 정도 기본 문법이나, 문장 구사 능력은 갖추고 있다 싶었을 때에

그 학원이 가지고 있는 수업의 양과, 수업 추가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출발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또 한가지 중요한 사항 중에 하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