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CELI의 스폐셜 클래스에 대해서 적어볼까 한다.

이 곳에 온지도 어언 7주 가까이가 되었다.

처음 CELI에 와서, 갑자기 안하던 공부를 한답시고^^;;

하루 6시간 가까이 연달아 재잘대는 것이 힘들어

적응 기간을 가졌었던 것도 잠시...

이제 좀 할만해졌다 싶었을 때 즈음 스폐셜 클래스들에 들어가기 시작했었다.

그동안 CELI학원의 여러가지 장점들에 대해서 많이 거론해왔었는데,

CELI의 스폐셜 클래스는 조금 안타깝게도

다른 곳에 비하면 좀 떨어지는 편이라고 해야 솔직할 것 같다.

수업의 질을 떠나서, 시스템도 좀 아이러니컬 하고

일단 CELI학원 내 자체에 학생들이 별로 없다 보니

참여하는 학생들 또한 별로 없다.ㅠㅠㅠㅠㅠㅠㅠㅠ

 

우선 CELI의 스폐셜 클래스에는,

매일 오후 5시에 진행되는 리딩 클래스와,

특이하게도 다른 학원들이 금요일에 일찍 마치는 것과는 달리,

금요일에 짧은 수업을 하게 되면

학생들이 대부분 수업에 참여를 안하고,

결석 후 여행을 가버리는 일이 대부분이라는

일리 있는 명목하에 수요일에 오전 수업으로 모든 수업이 끝나고

애매모호하게도 오후 2시부터 스폐셜 클래스를,

그것도 공부를 시키려는 이유하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보기엔

조금 아이러니 하게도 3가지 수업을 동시에 진행을 하게 되는데...

내 생각에는 이렇게 되면,

공부를 안하는 학생들이야 어찌 됬건 어짜피 안하더라도,

좀 해보려는 학생들 또한 참여해볼래도 기회가 참 어정쩡한 것 같다.

 

좀 세부적으로 들어가보자면,

매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리딩클래스는

최소 5명, 최대 10명으로 이루어지는데,

원래 원칙상으로는 5명이 안 모여지면 수업이 취소되고,

10명이 넘으면 입장 자체가 안된다.

그런데 하도 인원수가 적다 보니,

거의 보통은 2-3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지는게 태반이다.

그래서 우리는 거의 3주 가까이를 2-3명이서 수업을 받았는데,

요즘 들어서 갑자기 새로운 일본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면서

인원수는 10명이 꽉 차서 좋아졌지만,

이게 서로 실력차가 심하다 보니,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

그러다 보니 티쳐 입장에서도

일단 수업 난이도에 맞추어서 교재 준비를 해오는 것도 난감하고,

수업 시간에 진행 속도며, 수업에 사용되는 단어 선택 하나까지도

전부다 골치 아픈 일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게다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리딩 클래스는 한달이 넘으면 한달 자격 졸업장이 수여되면서,

한달이 넘은 사람은 수업 내용이 좋아 아무리 더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 할수가 없었다.

여러번 리퀘스트를 넣는다고 한들 변하는 것은 없었다.

그런데 얼마전 조금 캐릭터가 덜 강한 사람이 슈퍼어드바이져(?)

위치에 새로 오게 되면서^^;; 이 것이 허용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은 여전히 5명 안팎을 웃돌곤 한다.ㅠㅠㅠ

차라리 오는 사람은 매주 와주고, 아니면 말고 하면 좋은데

한번 경험 삼아 훌쩍 들어와봤다가 아니다 싶으면 안 나오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 교재 복사본을 준비하고 하다 보면

5시 정시각에 시작을 하기도 어려울 때가 많다.

게다가 매주 금요일 비슷한 시간에는 졸업식까지 있어서,

수요일에는 수업이 없는데다가,

금요일에는 2층 로비가 학생들로 한창 붐비는 가운데

리딩 클래스 티쳐 마저 자기 학생 졸업한다고 멘트 하고

배웅 하고, 사진 찍고 어쩌고 하다 보면

금요일 수업 마저 흐지부지 되거나, 아니면 시작 자체가

매우 늦어져서 저녁 먹는 시간이 들쑥날쑥해지곤 한다.

 

또한 항상 되풀이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요즘 따라 리딩 클래스를 맡은 티쳐가

유난히 눈에 다래끼가 나고, 겨우 낫을만 하면 또 감기에 걸리고,

또 일이 있어서 결석 하는 등의 결석 사유가 잦아지다 보니,

다른 사람이 서브 티쳐를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수업에 일관성이 없어지기가 쉽상이고,

티쳐가 좋아서 티쳐 보고 들어왔던 사람들도

그 티쳐가 결석했다고 하면 덩달아 결석하고...

하다 보면 매일 나가는 사람으로써는 정신이 하나도 없게 마련이다.

 

 

그래도 리딩 클래스는 가끔 좋은 내용도 많다지만,

수요일에 진행되는 스폐셜 클래스의 경우에는 더 심하다.

명목이야 좋아서 무비 클럽, 스피치 클럽, 단어 클럽이지...ㅠㅠ

다른 클럽이야 내가 참여를 안해봐서 아직 단언할 순 없지만,

스피치 클럽은 벌써 한달이 되어서 지난 주에 자격증을 받았는데,

정말... 기초에 기초 학생들만을 위한 수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그 이하일지도 모른다.ㅠ

통트위스트라고 해서 발음 연습같은 것을 한다고 처음에 들어서 갔던건데,

이건 뭐.. 사실 중학생 저학년... 아.. 내 나이때 기준으로-ㅁ-;;

아마 요즘 같은 시대라면 초등학교 영어에서나 배울 법한

단어 수준이 프린트된 교재로 발음을 듣고 따라 연습하거나 한다.ㅠㅠㅠ

하다 보면 가끔 듣기가 어려운 때도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이상

간혹 듣기 어려운 발음들은 끝끝내 어려울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지 않겠는가?

여튼 다른 무비클럽이나 단어 클럽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수요일에 진행되는 수업은..

특별히 학생 수 제한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지도 않은데,

스피치 클럽의 경우엔 5명은 커녕 참여자가 3명도 넘기가 힘들다.ㅠㅠ

수요일은 학생들에게 수업이 짧게 끝나는,

그나마 주 중에 놀기 좋고, 쉬기 좋은 날로 인식이 되어져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스폐셜 클래스를 없는 수업이라고 생각해버리는 듯 하다.

그러다보니 티쳐들도 학생들이 없으면 수업을 그냥 노날 수-ㅁ- 있으니

학생들에게 제발 참여하라고 하는게 아니라,

(물론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슈퍼어드바이져는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한다;;)

제발 결석해!!! 제발 결석해!!! 제발 오지마!!! 라고 하기까지 한다;;

 

내 경험상으로 예전 시필스에서

스피치 클럽은, 그나마 좀 고난이도의 수업으로

이제 쫌 한다는 학생들이 몇 가지 주제를 놓고

토의하거나, 논쟁을 벌이는 수준 높은 수업이어서

자신 있는 사람들 아니면 입장 조차 꺼렸던 것에 비하면..

게다가 게이티쳐가 매일 센스 있게 골라 준비해오던 음악 클럽과

꾸준히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던 무비 클럽.... 등등에 비하면

여간 조악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ㅠㅠㅠ

 

여튼 이 다음편에서도 이야기 하겠지만,

수업을 추가하기가 상당히 망설여지게 하는 CELI학원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스폐셜 클래스 조차

이런 방식으로밖에 진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씨필스에서 학생 수가 워낙 많아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았고,

많은 편의가 한국 학생들의 입담에 의해 좌지우지 되던 것에 비하면

이 곳의 현실은 정말... 모든 것이 칼 같이 시스템에 의해서 굴러간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에는 CELI에서의 수업 추가에 대해서 다뤄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