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CELI 학원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아직은 정규 수업 외에는 수업을 추가해본다거나 하지는 않아서

여러가지 많은 정보를 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덧 벌써 온지가 한 달이 지났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3년전에 세부에 왔을 때만 해도,

세부에 있는 대부분의 학원이 비슷한 수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 스파르타식 학원이 세부에도 많이 들어서면서

CELI학원의 시스템과는 많은 차이를 느끼게끔 만드는 것 같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CELI는 완전 자유방임형 시스템이다^^;

오리엔테이션에서 결석에 대한 제재 방안에 대해서 설명은 하고 있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 솔직히 그것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게다가 여느 학원들처럼 밤 시간 외출 통금 시간도 전혀 없다.

말 그대로 완전 프리~ ^^;

놀기 시작하면 몇 달 내내 실~ 컷 놀다만 가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전혀 없다.

무슨 출석 체크표 같은게 있어서, 그게 집으로 보내진다곤 하던데...

우리가 대부분 성인들인 것을 감안하면 그것도 크게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대신에 공부하려고 마음 먹으면, 혼자 공부하고 정리할 시간은 정말 충분 이상인 것 같다.

나는 무엇보다 이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나는 현재 레벨4로써 아침 8시부터 1:1 한개, 1:4 한개, 1:8 한개,

이렇게 3개의 수업을 연달아 듣고 있다.

수업은 각각 2시간씩 진행되고, 중간에 약 10분 정도 쉬는 시간이 있다.

그래서 오후 2시 30분이면 난 이미 모든 내 수업을 마칠 수 있다.

대부분 많은 학생들이 기초를 다지기 위해 필리핀을 선택하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주어진 수업 일과 후에, 이만큼이나 자기 공부할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이미 문법책을 한번 정도 다 보고 온 학생의 경우라면 또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사실상 공부하고 가야지, 공부하고 가야지...

생각은 맨날 해도, 막상 이렇게 실천해서 가기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필리핀 현지에 지내고 있으면서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계속 영어를 사용하면서

영어에 혹사받게 된다기 보다는,

결국은 필자닷컴에서 등록 연수생에게 주는 연수 선물 중에 있는

아주 유용한 책인 Basic grammar in use 시리즈 등등의

기초 문법책을 동시에 공부하면서, 학원 생활를 병행하게 되게 마련인데..

과거의 나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보자면,

그냥 한국에서 무작정 이 책만 보는 것보다,

혹은 따로 혼자 문법 정리 없이 맹목적으로 학원 수업만을 듣는 것보다는

이렇게 2가지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학습에 참 많은 도움을 준다고 본다.

신기하게도 전날 책에서 본 단원이 다음 날 수업 시간에 들려오고,

그 날 듣고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말이 공교롭게도 그 날 밤 책에 나오곤 한다.

그런게 동시에 이루어지다 보면, 아무래도 기억이 더 오래 가고,

입에 익숙하게 붙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일정이 3시 이전에 끝나서

개인 시간이 참 넉넉하게 주어지는 CELI의 시스템은

너무 스파르타식을 강요하는 방식보다는,

내 스스로 복습하고, 정리할 시간을 여유로이 주는

CELI의 시스템이 참 마음에 드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에도 모두 다 공부해봐서

대충은 자기 학습 성향을 잘 알테지만,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고 필기만 해도 잘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예습이든 복습이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어야

수업을 술렁술렁 들을 수 있는 학생이 있다.

내 경우는 후자 쪽인데, 후자 쪽인 학생이 전자 쪽 방식을 채택한

학원에 가면 다소 답답하고, 꽉 조인 구속감으로 인해

아마 더 집중하기가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고,

나중에 CELI의 단점을 적을 기회가 있을 때에 자세히 적겠지만,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꽤 겪은 끝에

드디어 좀 안정적으로 확정된 내 3명의 티쳐들을 만났다.

필리핀 티쳐들이 발음이 이상하네 어쩌네 말들도 있지만,

운이 좋게도, 내 티쳐들은 나쁘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어서 만족스럽다.

교재로는 뉴인터체인지와, 노하우, 인터내셔널 익스프레스 등등

보통 다른 학원에서도 흔히 사용할만한 책을 교재로 사용한다.

그러나 거의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대부분 티쳐가 각각 공부할 거리를 준비하거나,

책을 사용하더라도 거의 부분부분만을 추려서 사용하곤 한다.

 

좀 아쉬운 것 중에 하나는,

근래에는 어쩐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CPILS에 있었을 때에는

1:1 수업을 하나 더 추가해서 듣고 싶어도 오만원 정도의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만 추가로 내면 가능했는데,

CELI는 수업을 하나 추가 하는 비용이 상당히 큰 편인 것 같다는 것이다.

1:4나 1:8에서 1:1로 바꾸는 돈이나, 그 반대의 경우도

상당한 금액이 소요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 전체에 학생이 소수 인원이다 보니,

제대로 인원이 꽉 차서 돌아가는 경우가 흔치는 않은 것 같다는 거다.

말 그대로 1:4나 1:8이 제대로 그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ㅠㅠ

같은 돈 내고, 적은 인원이 받으면 그게 더 좋은게 아니냐?

싶을 수도 있지만,

다인원 수업은 그 수업대로 또 그만의 목적, 성과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찌됬거나, 원하는 수업을 더 추가해서 듣는 것이 가능하고

추가해서 들을 수 있는 수업들의 종류도 다양한 편인 것 같다.

비지니스 클래스, 토익, 토플... 관련 수업 등등...

잉글리쉬 펠라라고 했던가?

요즘 한참 급부상하고 있는 듯한 학원에서 전문적으로

저런 수업들에 대해서 많이 다루어 주고 있다고 들은 것에 비하면

전문성 면에서는 상당히 나약한 것 같지만, 명목상으론 존재를 한다.^^;;

 

그리고 평일에는 매일 오후 5시에 Reading Class라고 해서

최소 5명, 최대 10명까지 무료로 한달동안 수강할 수 있는 추가 수업이 있고,

수요일에(다른 여느 학원들이 금요일에 일찍 마치는 것처럼) 수업을 일찍 마치고 나면

스피치 클럽, 무비클럽, 등의 무료 클럽 활동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자기 시간을 쓰기 좋은 날이라서 그런지

학생들의 참여는 굉장히 적은 편이다.

 

이 곳 학생들 중에는 오후에 남는 시간동안,

자기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여유를 즐기거나,

혹은 Private 튜터를 고용해서 또 추가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게중에 있다.

 

많은 스파르타식 학원이, 밖으로 빗겨나갈 수도 있는 위험요소들로부터

상당히 구속력 있게 차단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CELI학원 역시도, 학원이나 기숙사의 시설면에서

청소, 빨래, 식사 등등 아무 것도 신경쓰일 일이 별로 없고,

학원과 기숙사의 거리도 심각할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이동하는 데에 있어서 시간상, 공간상으로 불편할 일이 전혀 없어서

자기 스스로만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면,

공부를 하기에 좋은 조건과 환경을 갖추고 있지 않나 사료된다.

 

난 이제 한달이 지나서 지금의 생활에 익숙하게 적응도 되어가고..

슬슬 추가 수업을 하나쯤 들어볼까 하는 계획을 세워보고 있다.

그럼 다음 편에 다시 만나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