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안 서거나 프리웨이로 가는 버스를 타면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리기 때문인데 이게 주로 출퇴근 하는 사

람들을 위한 버스이므로 그 시간대에 그러니까 다운타운에 9시 이전에 떨어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렇다고 돌아가는 버스를 8시 경에 타게 된다면 9시 40분 경에 도착하게 되어 지각을 하게 되니 눈물을

머금고 그렇게 일찍 나설 수 밖에 없는것. 미국의 버스는 좌석이 참 잘되어 있는 편이라 주로 버스에서

잠을 잘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긴해도(등받이가 굉장히 높다) 버스에서, 그리고 통학에 오랜 시간을

소비한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그래서 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수업시간에 도착하면 가끔은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파서 귀한 1:1수업을

제대로 할말도 못하고 마치는 경우가 종종 있엇다.

이 날도 역시나 좀 머리가 멍하게 버스에서 내렸는데 방향을 살짝 튼 순간 이 소녀가 눈에 확 들어왔다.

그런데 이렇게 막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ㅋㅋㅋ

처음 내 머리속에 떠오른 것은 "ㅁㅊ.."이었다. 그리고 이내.. 아, 여긴 미국이지 하는 생각과 함께, 역시

미국이다. 이런게 정말 미국스러운거지.. 이제까지 못 봤다 했어 하면서 차마 디카를 꺼낼 엄두는 못내고

학원으로 들어올때까지 슬쩍슬쩍 보면서 웃으면서 들어왔었다.

그런데 우리 교실이 창가라 선생님들도 모여서 이걸 다 보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내가 아.. 이런거 한국

에서 보면 정신이 이상한 거라고 그러는데 역시 미국은 다른거 같다라고 했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자기

네들도 미쳤거나 약을 했거나 둘중에 하나라고 깔깔거리며 넘어가는 것이다. 음... 우리가 생각하듯이 물

론 미국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그렇게 신경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정도는 아니라고.. 무슨 중

요한 오디션이 있거나 부득이하게 길거리에서까지 저런 짓을 해야하는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

말 저건 노멀한 경우가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ㅋ

그래서 선생님들 중의 한명이 카메라로 찍어서 유투브에 올릴거라는 걸 나도 내 디카로 찍어왔다. 그 후

로도 며칠동안 이 소녀는 우리에게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