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로 야구경기를 보러 갔다. 상대팀은 바로 뉴욕 양키스!! 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바뀌어 있었다 ㅡ.,ㅡ 말인즉슨.. 학원에서 처음 우리에게 액티비티 홍보를 할때는 양키스였기에 1등으로 사인업을 했었는데, 다시 스케쥴을 체크해보니 아니었다고 한다. 사실 액티비티 계획표만 보고 사인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날 경기장에 와서 양키스 어디 갔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ㅋㅋ

매리너스에서 오늘은 Raul이라는 선수의 날이라서 선착순으로 입장한 25000명의 관중에서 라울의 bubble doll을 증정했다. 인형을 받기 위해 거의 한시간 반전에 도착했음에도 우리는 인형을 받지 못했다. 사실 정말 코앞에서 인형을 받을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이번에 우릴 인솔한 미쉘이 신임 선생님이라 액티비티 인솔이 처음이었기에 좀 많이 바빴다. 그래서 입장후 바로 인형 나눠주는 곳으로 달려 들었어야 했는데 =.= 괜히 아까웠다 ㅎㅎ

아무튼 7달러 짜리 표를 들고 좌석으로 찾아가는데 우와.. 야구장이 정말 멋있었다. 세이프코 필드를 얘기할때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비싼 구장이라고 하는데, 좋은 종류의 잔디와 개폐식 구장이기 때문에,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뭐랄까.. 한국에서 보다 훨씬 큰 구장, 멀리서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가까이에 있다는 느낌? 내가 이제 어른이 되어서 그랬을까?^^;;

그래도 젤 유명하니.. 아 우리 찬호형님은 언제쯤..

이치로의 타격자세죠?^^

경기는 1회부터 재미있었다. 시애틀의 입치로는 첫타석에서 아웃 되었지만 3, 4, 5번의 활약으로 2점 홈런이 터졌다. 그리고 5회경 입치로가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을 살린 치사한 기습번트 작전으로 3루까지 가는 기적을 보여줬다 헐.. 기습번트에 당황한 투수가 1루수에게 볼을 잘못 송구한 틈을 타 3루까지 달린 것이다. 정말 빠르긴 빠르더라.. 그래서 5점차로 쉽게 앞서고 있었는데 7회에 매리너스가 그만 만루홈런을 맞고 말았다. 관람전 일본인 친구들에게 내가 보러간 경기에서 내가 응원한 팀은 다 진다고 했던 징크스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친구들이 나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ㅎㅎ

결과적으로는 시애틀의 클로저인 J.J가 좀 일찍 나와 선방, 1점 차이로 매리너스가 이겼다. 7시에 경기가 시작해서 10시 조금 넘어 시작했으니 그리 오래 걸린 경기는 아니었고 양키스를 기대하고 갔던 경기라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오랜만에 본 야구 경기라 재미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휴식타임에 함께 춤을 추고 노는 미국 야구팬들의 분위기에 우리도 흠뻑 젖어 비록 이번에는 메인 스크린에 나오지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근데 곧 시즌이 마감이라 또 야구를 보러 갈 수 잇을런지 모르겠다..


 

전광판에 나오는 글자를 보고 다들 환호하며 응원하더군요 JJ! 클로저인 JJ가 등판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