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희(고1, 2012년 봄 캠프)

Help 캠프가 시작되기 전에는 타국에 가서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공부할 생각에 약간 두렵기도 하였지만,

막상 일주일 정도 지내보니 친구들도 정말 좋고 선생님들도 잘해주니 Help라는 곳이 정말 좋은 곳이라고 느꼈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니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저녁 늦게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상황이 너무 힘들고 지치기 시작했었다. 그래서인지 수업시간에 지각하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졸기도 했다.

어느 날 Help 주니어 학생들이 잘못을 해서 단체 기합을 받게 된 날이 있었는데, 벌을 받고나서 방에 와서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다가 문득 ‘내가 여기 벌을 받으러 왔나? 벌을 줘도 너무 심하게 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며 그날 처음으로 부모님이 보고 싶고, 눈물이 나왔다.

그래서 선생님들 몰래 부모님께 전화해 사실대로 말을 하였더니 부모님께서 나를 달래어 주시면서 열심히 하라고 하였다.

물론 선생님들과도 트러블이 많았지만 그 계기로 난 조금 더 부지런히 행동하게 되었던 거 같다. 지금 거의 끝 단계에 와서 생각해보니 단체기합을 받았을 때 내가 운 이유를 모르겠고 부모님께 울면서 전화한 게 약간 부끄러워진다.

내가 분명히 잘못한 것이 있으면 벌을 받아야 마땅한데 그땐 그저 내 생각만 한 것에 대해 지금은 너무 후회된다.

약3달간 Help에서 생활하니 공부뿐만 아니라 예의범절도 함께 배워가는 것 같고, 못 먹던 야채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되어 정말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런 계기를 만들어준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