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으로 건너올 때야 친절한 수속도우미님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모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이런

저런 서류들과 등록들을 책임져 주시지만.. 그래도 명색이  이 곳에서 몇달을 보냈는데 다시 도움을 요청

하기도 뭐하고.. 도와달라고 하면 안 도와주실지는 모를 일이지만 ㅋㅋ

아무튼.. UW의 비지니스 코스와 커뮤니티 컬리지를 1쿼터 하는 것을 놓고 상당히 고민을 했었다. 전공

이 경영학이기 때문인지 비지니스 코스가 왠지 끌렸었고, 어디든 정규과정을 별탈없이 마치면 certificate

을 주지만 그래도 이름 있는 학교의 코스를 했다는 것은 메리트가 있을 것 같았다. 비용이 약간 비쌌고,

수업 시간이 주 20시간으로 약간 짧은 것이 마음에 걸렸었지만 비지니스 프로그램을 한 친구들에 의하

면 수업도 괜찮고 일단 선생님들이 정말 최고라고 했다. 그리고 일단 어느정도(?) 수준이 되는 학생들이

듣는 코스이기 때문에 친구들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많다고 했고, 수업량에 비해 과제량이 엄청 나서 공

부도 많이 하게 되고 프로젝트나 프리젠테이션을 많이 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가 솔깃하

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커뮤니티 컬리지는.. 사실 1년 미만의 단기연수를 계획하고 왔기에 이곳에서의 성적이나 대학

수업을 듣는 것이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저번 3달을 하이라인 카플란을 마치고 트랜

스퍼를 할 수 있었지만 랭귀지를 더 했던 것이었다. 이제 랭귀지를 6달 정도 하고나니 중간에 토플 수업

을 한달 반 정도 했었지만 음.. 랭귀지스쿨의 한계라고나 할까? 그런 것을 조금 느꼈었다. 물

론 지금도 교재를 보면 모르는 부분도 많고 지문에 모르는 단어는 수두룩하며 리스닝을 하면 안 들리는

부분이 태반이다. 하지만 랭귀지를 계속할 경우 다시 새로운 랭귀지 스쿨을 찾아가는 것도 좀 그렇고, 레

벨이야 어딜 가도 별 문제 없음 어드밴스드를 받겠지만서도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의 수준이 빤하기

때문에 별로 발전이 없을 것 같았다. 요즘에도, 특히 유럽에서 온 친구들을 보면 리딩이나 라이팅은 그렇

다치더라도 스피킹 실력은 대단하다.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지만서도 거의 대부

분 학생들은 한, 중, 일이기 때문에 더군다나 요즘 들어 다시 한국 영어를 한다는 느낌이 들고 있었기 때

문에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일반인들의 영어를 알아 들을 자신이 없었기에, 특히 나이 많은 사람들의

웅얼거리는 영어, 강의를 듣는 것에 좀 부담이 많았었지만 네이티브 스피커들과 얘기도 해보고 싶고 최

소한 리스닝에는 도움이 되겠지 싶은 생각에, 서티피킷을 포기하고 컬리지를 선택했다. 사실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를 위해 먼길을 떠나는 현실에, 비록 좋은 학교고 좋은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실

제적인 실력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이라인 카플란에서 어드밴스드를 마쳤었기 때문에 토플 점수 없이도 하이라인 CC로 트랜스퍼가 가능

했다. 학교 부설에 있는 랭귀지를 할 경우 이런 점이 좋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토플을 준비하

는 것도 일이기도 하고, 시간 절약 차원에서 이 루트를 선택하기도 한다. 어차피 더 좋은 컬리지(한국으

로 말하자면 4년제 대학)으로 트랜스퍼를 할땐 토플이 있어야겠지만.

그래서 결국 컬리지로 트랜스퍼를 하기로 맘의 결정을 내리고 만약 일주일 내의 100%refund 기간내에

이 곳이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면 다시 랭귀지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트랜스퍼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실 마지막 달에 한 1주일 하고 한국 친구 하나가 가버리는 바람에, 일

본 친구들 2명이랑 한달 동안 수업을 했었는데, 그때의 스트레스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적은 수업 규

모로 이 학원을 선택한 것이었지만 일본식 액센트가 나를 좀 힘들게 했다. 그리고 기대했던 맨투맨 수업

에서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은 탓에 기대했던 것 만큼의 성과를 못 거뒀었것도 좀 그랬고.. 그래도 다른 랭

귀지 보단 나을거 같아 다시 오겠다 했었으나.. 지금 만족하고 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