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매우 분주했다.아침에 숙소에 전기가 나갔고 물또한 끊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우리는 미리 구비되어있는 비상용 물을 이용해 대충씻고 아침 스케쥴을 위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한국형봉고차가 미리 대기하고 있었고 날씨는 우리의 여행을 시기하듯 세차게 비를 쏟아냈다. 궂은 날씨를 걱정하고 우리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보홀 아일랜드의 명소 초콜렛힐이였다. 초콜렛힐은 키세스 모양의 힐이 여러개가 펼쳐져 있는데 여름이면 그 색깔또한 초콜렛색을 나타내 보홀의 명소중 명소라고 했다.초콜렛힐까지는 우리 숙소에서 1시간30분 가량 걸렸다. 운전도중에 봉고기사님이 길거리에 대놓고 오줌을 싸셨는데 매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뭐 이나라 문화가 개방적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배치 여자들이 뻔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참으로 대담한 사내였다. 중간에 빵집에 들려 우리나라 만두같은 빵과 대형 콜라를 사서 마셨다. 드디어 초콜렛힐에 도착했고 그 장관에 입이 약간 벌어졌다. 많은 전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찾아와 초콜렛힐

을 함께 감상했다.

(필리피노들과 함께)

짧은 시간 30분 정도를 초콜렛 힐에서 할애했고 우리는 서둘러 두번째 코스로 향했다. 두번째 코스는 필리핀의 명물원숭이 안경원숭이 구경 코스였다. 조그마한 동물원에 도착해 나무에 매달려 있는 안경원숭이를 구경했다. 몇몇의 배치친구들이 실수로 플래쉬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었는데 안경원숭이가 깜짝깜짝 놀라서 미안했다. 다음으로 묶여있는 일본원숭이는 가볍게 무시하고 뱀을 보러 갔다. 뱀도 그냥 조금 불쌍해보였다. 너무나도 작은 규모의 동물원에 매우 놀랐지만 그래도 안경원숭이가 귀여워 우리는 한번 봐줬다.

(한입에 쏙~ 안경원숭이)

전날의 과음으로 불편한 속을 부여잡고 다음으로 향한곳은 성당이였다. 성당은 지어진지가 정말 오래된것 같았다. 매우 허름했으며 곰팡이 냄새가 많이 났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실망을 하고 있을때쯤 한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이 성당은 100% 산호초로 지어 졌다고 합니다' 산호초로 지어졌다는 말에 매우 충격을 받고 건물외벽을 긁어보았는데 정말로 조금 긁히면서 산호초찌꺼기가 떨어져나갔다. 내가 중학교때 배우기로 모스굳계도(?) 활석 석고 방해석 형석 인회석 정장석 석영 황옥 강옥 금강석 중에 3정도면 손톱으로 긁어진다고 배웠던 것같은데 (중요한것은 아님) 하여간 잘 긁히는것을 보고 놀랐다. 이리저리 새로운 감회를 가지고 성당을 돌아다니는데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필리핀 결혼식이 이어졌다. 멋진 신부와 신랑을 구경하는데 어느덧 배가 고파졌고 우리는 조금은 아쉽지만 성당을 빠져나와야했다.

(결혼식이 진행중인 보홀의 유명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