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친해지는 방법중에 최고는 역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다. 낯선 땅에 떨어지더라도, 어디 전

학을 가서든 뭘 하든 간에 같이 뭔가를 하게 되면 쉽게 친해질 수 있다.

한국을 떠나 미국이든 어디든 공부하러 와서 비록 같은 반에 한국인이 있다손 치더라도 영어 공부하러

왔는데 첫마디 부터 한국말을 마구 해댈 수는 없는일. 처음 학원에 왔던 날도 우리 반에 한국 사람이 4명

이나 있었건만, 워낙 조용한 여자애들이라 서로 인사만 하곤 했었지만 그 사람들이 떠나는 한달, 두달이

될때까지 서로 영어로만 얘기했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영어로 더듬더듬 손짓 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해야만 하는 처음의 시기에 학원에서 준비하는 액티비티는 무료한 시간을 떼울수도 있고 친구들과 친해

질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주로 철에 맞춰, 어느 지역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액티비티는 그렇게 준비되고 한번씩 캠핑이나

바베큐도 하고 그런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액티비티는.. 엄.. 사실 그렇게 땡기지 않았었음에도 불구하

고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_- 그보다 저번 뉴욕, 보스턴 여행을 함께 같었던 친구들의 강권에 못 이겨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서바이벌.. 중학교 다닐때 쯤에 한국에서 유행해서 친구들이랑 몇번 해본적 있었고 요즘에는 그런 좁은

곳에서 하는 이상한 빔이 아닌 페인트 볼을 가지고 산에 가서 한다고도 들었었는데 이번에 하는 것이 그

런 것이라고 했다. 선생님들도 그러고 친구들도 그러고 한국 남자아이들이 입만 열면 꺼내는 군대 때문

에 그런지, 그리고 타이완 애들도 군대를 가기 때문에, 은근히 약을 올리면서 참여할 것을 권한다. 별로

이런 액티비티에 관심없는데.. 산을 미친듯이 뛰어 다니는 것도 귀찮고 재미로 한다지만, 옷을 껴입고 보

호 장구를 하기 때문에 괜찮다지만 은근히 맞으면 아플 거 같고 해서 안하고 싶었지만.. ㅠㅠ

여기서 중요한 한가지. 미국인들은 참 허풍이 심하다. 표현이 워낙 적나라 하고 풍부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수많은 형용사와 표현들을 봐도 알겠지만... 분명히 몇시간 동안 산을 뛰어 다니면서 어쩌구

저쩌고 한 액티비티가.. 가보니 이상한 산에 가기는 했는데 거기에 설치되어 있는 세트장 같은 곳에서 하

는 -_-;

아무튼 열 댓 명 정도가 갔었기 때문에 편을 가르고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그래봐야 별거 없지만. 나중

에 옷을 껴입고 오지 않았던 애들은 심심찮은 고통을 견뎌야만 했다.

하여간 그렇게 한시간여 뛰어 다니다가 끝난 총싸움 놀이 ㅋㅋ

근데 생각보다 페인트 볼이 정말 아팠다. 껴 입은 옷 위에 맞아도 아팠었는데 친구중 하나가 목에 한발

맞았는데 시뻘겋게 부어 올라서 한 십여일 동안 그렇게 다녀야만 했다.

약간 모순적인 얘긴데, 이런걸 해보니.. 왜 100명이 넘는 학원에서 액티비티를 하면 20명 모으기가 힘들

고, 늘 새로 온 애들이 주가 되는지 알것 같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