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언즈에서 약 2개월을 보내고 나홀로 퍼스로 떠나온지 벌써 20일이 지났다.

퍼스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북적북적한 동쪽 도시들은 더이상 나에게 흥미롭지 않았고
그나마 호주에서 한국인이 적고, 상대적으로 시급이 높다는 입소문 때문이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라는 설문조사결과도 한몫했다.

약 8시간의 시드니를 경유한 긴 비행을 마치고 퍼스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호주 국내선 버진 불루로 시드니 경유해서 케언즈-호주 항공료 12월 17일 한달전 예약 기준 350불,
버진 불루는 저렴한 항공료 대신 기내 음료 서비스가 모두 유료 ㅋ
카드머신 들고다니는 flight attendants 아주 생소했음,
국내선은 액체반입제한 없으니, 미리 간단한 간식거리 챙겨서 타셈)
케언즈와 사뭇 달랐던 썰렁한 공기에 감사했다.
정말 케언즈는 너무 너무너무 더웠었다ㅡㅡ

요즘 퍼스도 무척 덥다.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올라가곤 한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지중해성 기후라 높은 온도에 비해 불쾌지수는 훨씬 낮고,
케언즈와 비교하자면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편이라 열대야현상이 없어 쾌적하게 잠을 잘수 있다.

퍼참을 통해 Morley라는 동네에 미리 aussie 집을 구했고 무료픽업도 받았다.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깨끗했던 집에서 한국인이라고는 옆방 사는 쉐어메이트 언니 빼고는 한명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2주가 지난 뒤 서서히 더워지던 날씨로 인해 거실에 있는 에어컨을 틀었더니
내 방값에는 에어컨비용이 포함이 안되있다며 리모컨을 숨겨버린 아저씨의 행태에 분노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notice를 주고 이사를 결정했다.
그 다음날 아저씨는 사과하며 다시 같이 살 것을 권유하셨지만, 이미 다른 집을 계약한 뒤라
남은 기간동안 유감없이 잘 지내고 있다.
호주인 쉐어는 나름 생활하면서 영어를 쓸 기회가 주어진다라는 이점은 있지만 문화차이라는 큰 단점도 있는지라
둘 다 살아보길 권하고 싶다.

퍼스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3가지정도가 있다.
1. '퍼스. 그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라는 daum카페-당근 한국인 쉐어가 많겠죵
2. 사무라이라는 city(barrack st)에 있는 일본식 음식점-외국인 오너들에게도 아주 유명함
3. nichico center 라는 여행사? 게시판 (잡이나 농장 정보도 있다)

그 외, 잡 사이트
http://perth.gumtree.com.au/
http://www.share-accommodation.net/

퍼참엔 더블룸(일명 커플룸 퀸사이즈 침대 하나 책상 하나에 두명이서 쓰는)이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케언즈의 트윈룸(싱글 침대 두개 책상 두개에 두명이서 쓰는)보다 비싸다.
대도시라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싸단건 그렇다 치고,
왜그럴까ㅡㅡ

어째든, 내가 이사갈 east perth(victoria park)는 위험한 지역이란다.
계약하고 와서 주인아저씨한테 얘기했더니 졸라 위험한 곳ㅡㅡ
퍼스의 대표적인 시티 우범지대는 노스 브릿지, 늦은 밤 퍼스 도서관쪽 트레인 스테이션,
거주지역으로는 이스트 빅토리아 파크, 노스브릿지 근처, 킹스 파크 머 그정도란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거주지역으로는 Morley, south perth, subiaco,...
에버리진들이 강을 건너지 않는다고 해서 강건너 남쪽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한다.

어째든 우리나라만큼 치안이 좋은 나라가 드물다니, 호주에 와선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