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다운받아 놓은 나홀로집에 시청하고 술좀 먹다보니 크리스마스

연휴가 순식간에 흘러가 버렸네요. 원없이 쉬었는데도 몸은 더 피곤합니다..헉헉

호주는 저에게 여러가지 의미에서 처음 인적이 많았습니다. 외국에 나와본 것도, 비행기를 타본것도 호

주에 올때가 처음이었죠. 그래서 홍콩에서 환승할 때 고생좀 많이 했습니다. 안전요원에게 이리저리 끌

려다니고 게이트 못찾아서 한국사람처럼 보이는 사람 졸졸 쫓아다니다 잠들어서 비행기 놓칠 뻔하고 이

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호주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헉헉..

비행기 안에서 찍은사진...

퍼스에 처음 도착했을 때 처음 느꼈던 것은 공기가 굉장히 향기롭다는 것이었죠. 제가 예전에 허브농장

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 들어갔을 때 맡았던 향기가 그냥 공기에서 나는거에요. 향기로운 공기

냄새 맡는것도 잠시고 픽업 나오기로 했던 사람이 안나와서 안절부절 하고 있었는데 10분정도 기다리니

머리 벗겨진 아저씨가 허겁지겁 달려와서 피켓을 내앞에서 펼쳐 보이더군요. 미안해 하며 입국수속이 좀

더 걸릴 줄 알았다는 그 사람에게 제가 한 말은 ‘they just let me pass’ 였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나오더군요. 솔직히 그말하고 저도 놀랐습니다. 영어로 이야기 해본건 인생 처음이었으니 이게 제가 영

어로 대화해본 첫 문장이 되겠군요. 차에 타서 저를 홈스테이까지 데려다 주는데 막상 대화를 해보려니

긴장 되기도 하고 할말도 없어서 말이 안나왔어요. 다행인건 그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동양인에 익숙하고

맨체스터 출신이어서 축구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물론 아주 짧게… 홈스테이에 도착해보니

홈스테이 맘이 없더군요. 조단이라는 이름의 홍콩 아이가 자다 일어나서 저에게 방을 안내해 주고 집을

소개 시켜 줬는데 보통 중국식 발음은 알아듣기 힘든데 조단은 발음이 상당히 깨끗해서 알아 듣기도 쉽

고 해서 뭣좀 물어보려니까 말이 안나와서 버벅 대고 있으니 하품한번 하고 방으로 다시 자러 들어가 버

렸습니다. 흑흑.. 뻘줌하기도 하고 심란하기도 해서 노래나 들을 겸 노트북을 꺼내 플러그를 찾았는데 이

플러그가 이상하게 생겨먹었더군요. 꽂는 구멍이 삼발이 모양으로 세개라서 110이나 220 모두 맞지 않

는거에요. 참 이 플러그는 퍼스 시내 한국 식품점 아무데나 가면 220 플러그에 꽂는 호주용 플러그(일명

돼지코) 파니 새로 오시는 분들은 당황하지 마세요..ㅋㅋ

그렇게 할일도 없이 그냥 침대에 누워있으려니 갑자기 괜히 왔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외국에 있다는 실감도 나고 심란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내가 원해서 온거 이런 생각은 하지 말자고 마

음을 다잡고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다보니 동네도 멋지고 새로운 모습들이 신기하기도 해서 기분이 금새

좋아졌습니다. 제가 좀 단순하거든요…이 다음날 부터는 바로 학교를 가야 했기에 이것저것 할것도 없이

그냥 씻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홈스테이 할때의 제 방 모습입니다. 책상이 없어서 화장대에서 숙제를 했었어요..ㅋ

학교 소개를 해야 하는데 자꾸 쓸데 없는 소리만 해서 죄송합니다..ㅋㅋ 그냥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 대

충 생각나는대로 써보았습니다. 다음부터는 학교 소개를 하도록 하죠. 근데 사실 지금까지 학교에 대해

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막상 하려 하니 막막하네요. 어쨌든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