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나 저제나 홈스테이 집에 오는 길이 멀고도 험한 Ian 입니다.

저희 지오스 학원 맞은편에는 WOOLWORTHS 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이마트 같은 곳이 있습니다. 한국말로 하면 ‘양털값어치’.. 추측컨데 양털이나 울 털이 날리는 것 처럼 가격이 가볍다. 또는 양털만큼 가치있는 좋을물건 판다 뭐 이런거 아닐랑가 싶네요. (태클환영^^) 제가 요새 푹 빠진 것이 있다면 밑에 사진에 보이시는 오렌지주스 입니다. 처음에는 홈스테이에서 계속 빵이랑 우유 고기 이런것만 먹으니깐 비티민씨를 섭취해보고자는 취지에서 사먹었는데 점차 중독 되어가고 있습니다. 울월스 진열대에 가시면 이 주스 바텀에 오렌지 과즙이 엄청나게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실수 있으실겝니다. 가격은 600m 한병에 2.08불 입니다. 잡설은 이상이구요..과거 이야기가 슬슬 끝나갑니다만…^^

15일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인터넷도 안되는 지리한 홈스테이 방에서. 오기 전 다운 받아온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안주삼아 시간을 때우는 것도 점차 힘들어지고 있던 이때, 드뎌 지오스 학원 첫 출근 날이 다가왔습니다. 항상 그렇듯 7시 49분 버스를 타고 시티에 가려고 나섭니다. 8시 20분즈음 도착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지오스 학원에 들어섭니다. 신입생들이 리셉션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는데, 리셉션에 계씨던 글리넷씨(전 아직 이분이 어디 피인가 긴가민가 합니다. 한국인처럼 생기셨는데 아니라고 들었네요. 아시는분 손!!)가 여권과 사진, 그리고 book deposit 50불을 내라고 한후 학생들을 런치룸에 모둡니다.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다 도착하자 2층으로 올라가서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2층 방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깔끔한 책상과 의자가 있네요. 음..깨끗하고 쾌적한 느낌이 듭니다. 테스트는 문법문제 쉬운거 40문제인가 60문제인가(가물가물)를 풀고, dictation(듣고 받아적기)을 하고, writing 테스트를 하면서 2,3명씩 불러내서 speaking 테스트를 합니다. 전날 피터군에게서 높은 반에 가면 한국인, 일본인이 아닌 서양인들 비율이 높으니 잘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영어에 큰 자신이 없기에 그냥 대충 보고 아래서부터 열심히 올라가자고 생각했습니다. 26주나 시간이 있는데 뭐…이런 마음가짐으로….ㅋㅋ

일단 문법 문제는 제가 문법에 손을 놓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쉽네요. 토익 문제처럼 사람 가지고 놀면서 헷갈리게 하는 문제는 별로 없구..모두 문법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대화 찾기 그런 것 많으니까 그리 어렵지 않게 푸실수 있으실 겁니다.

딕테이션은..제가 흔히 말하는 저주받은 청력, 막귀라고 하죠. 그래서 그리 쉽진 않았습니다. 그 문제들 중에 하나가 공항에서 각국 항공사들이 자기네 항공기 출발 정보등을 아나운서를 통해 공항내에서 방송하는 것을 듣고 적는 것인데요.. 미국발음부터 시작해서 일본발음 프랑스 발음…등등 그 외에 몇 개가 더 있는데 항공편의 상황은 커녕 도대체 어디 국적기인지도 파악 못한 나라가 몇 개가 됩니다 -_-;; 

그리고 나서 writing을 하는데… 주제는 지오스 라이팅 역사상 영원불변하다는 ‘나의 과거현재미래’ 랍니다. ㅋㅋㅋ  캐서린님(이분이 필리핀 갱매니저님이신가? 아니여도 몰라용)글에서도 주제가 같은걸 보니 예전부터 계속 같은 문제를 쓰는 모양입니다 그려.. 그러나 저는 몰랐다는거…그냥 막 써댑니다. 저는 말할때나 글 쓸때나 문법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릅니다. 체크하고 싶어도 몰라서 못하는 -_-; 그냥 열심히만 썼습니다. 저의 과거는 암울하였으며, 현재 홈스테이 집에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암울하며, 내 한국에서의 미래 또한 암울합니다. 이렇게요..^^

요거 쓰라고 종이 한장 내준다음에 두세명씩 불러내서 스피킹 테스트를 합니다. 뭐 특별한 것을 물어보는 것은 아니구 호주에 얼마 있을거냐? 뭐 오기전에 학원 다닌곳은 있냐? 뭐 이런 간단한 신상정보 같은 것을 영어로 물어보고 답하는 건데.. 또 저의 무대뽀 실력으로 그냥 막 말하고 봅니다.

이렇게해서 테스트가 끝나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리엔테이션을 하네요. Ulrich 교장 슨상님이들어오셔서 역시 노하우 많은 교장 선생님답게 과도한 액션을 사용하시며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십니다. 오리엔테이션 책자를 보면서 몇가지 설명해줍니다. 뭐 잡다한 이야기는 그냥 흘려 들었고 하루 수업시간에 대해 말해줍니다. 하루 수업은 말하자면 3교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1교시는 8:30분 ~ 10:30분 그리고 30분간 휴식을 취한 후 2교시는 11:00 ~ 12:00 까지, 1시간 점심시간 후 3교시 1:00 ~ 3:00 를 마치면 하루 모든 수업이 끝납니다. 특이사항에는 수요일 금요일 오후 수업이 있는데, 수요일 오후 수업은 option class 로 자기가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문법,까페잉글리쉬,쿠킹,스피킹,발음,리스닝 등등 여러가지 있던데 아직 몇가지 못해바서 잘 모르겠네요 ^^ 그리고 금요일 오후에는 수업은 없고 self스터디가 되것습니다. 요거는 학생비자 아닌경우에는 거의 안한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아무튼 저는 학생 비자라서 출석률 80퍼센트를 못맞추면 큰일난다고 겁을 주더라구요. 원래 성실한 저이니만큼…..80퍼센트는 넘길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점심을 먹은 후 다시 같은 곳에 모여서 레벨테스트 결과를 알려주며 반을 배정해 줍니다. 겉으론 태연한 척 하지만 속은 긴장했습니다. 한명 한명 불러서 조용히 말해주면 될 것을 뭐 그리 자랑스럽다고, 모든 사람 다 듣도록 한명 한명 또박 또박 크은 소리로 레벨을 말해줍니다 -_-;; 참..여기 레벨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elementary, pre-intermediate, intermediate, upper-intermediate, advance 이렇게 나뉩니다. 사실 프리인터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퍼 라고 불러줍니다. 오잉? 그럴리….암튼 이런 미천한 저를 어퍼로 올려 주시사 감사와 함께 대략 난감한 휠링.. --;; 사실 레벨테스트가 제 실력에 비해 잘 나온감이 없지 않은데.. 좋은게 좋은거라고, 마침 날 데리러 온 Phillip 선생님과 함께 교실로 갑니다. 학생들이 꽤 많네요. 새로 왔다고 인사하고 수업을 하는데 왠지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_-;; 아직은 덜 친해져서 그런가봅니다. 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런가 선생님 말씀도 잘 안들리고.. ㅜ.ㅜ 이거 아무래도 잘못 들어왔나 싶습니다. 그래도 1주는 들어보고 안되면 그냥 인터로 내려달라 해야지 다짐해봅니다. 그래도 신기한게 시간은 잘가네요. 2시간 수업이 금방 끝나고 한숨을 내쉬며 32.7도의 등반이 기다리고 있는 집을 향해 나아갑니다……

음.. 3편 끝! 뭔가 중간중간 빠진 것 같긴 한데.. 워낙 머리가 나쁜지라 기억이 안납니다. 조각의 단편들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요. 그냥 그런갑다 해주세요 ㅎㅎ 거의 시점이 현재에 다달아 가고 있습니다. 몇가지 이야기 거리가 남았는데 4편에 쓰고나면 5편이나 6편부터는 대충 현재시점이 될 듯하네요.. 그때 되면 한숨 돌리고 천천히 써나갈까 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