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가는 첫날 너무 떨렸어요. 평소에 듣기가 가장 약한서 걱정이 됬어요.
호주에 와서 시티에 잠깐씩 나간 적이 몇번 있는데 슈퍼에 간다거나 외국인과 말 할 기회가 있을 때,
항상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렸었거든요. 오늘은 학원에 도착했더니 제가 가장 먼저 도착했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기다리니 클래스 메이트들이 오더라고요. 어색하지만 먼저 인사를 건내고 이름을 물어봤어요.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왔더라고요. 저는 서양인이면 다 영어를 잘할 것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그런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어요. 저희 반에는 이탈리아, 콜롬비아, 일본, 태국, 타이완까지 여라나라의 친구들이 모여있어요.
오늘이 첫날이라서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친해질 것을 생각하니 기대되요.
첫 날 수업은 리스닝 수업이었어요. 리스닝이 제일 걱정이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첫날부터 리스닝 수업이라니. 정말 망했다고 생각했죠.
티처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리스닝 수업 중 틀어주는 음성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하루 수업이 다 지나갔어요.
필리핀에서는 1:1수업이다 보니까 제가 못알아 들으면 조금 더 기다려주고,
더 설명해주는 방식이었지만 이곳에서는 나 하나가 못 알아들어도 멈춰주지 않으니까 도무지 수업을 따라 갈 수가 없었어요.
제가 제 레벨보다 더 높은 레벨은 받은 건 아닌가 하고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반은 내릴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앞으로 조금 더 공부해보고 너무 힘들다고 생각이 들면 반은 옮겨볼까 생각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