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로컬잡을 구할려면 필수라 할 수 있는 RSA를 따러 다녀왔답니다.
RSA는 Responsible Service of Alcohol의 약자로 하루만 투자하면 주는
일종의 소양교육같은 거랍니다.

시드니 시티 George스트릿에 Dymocks라는 빌딩 7층으로 가서 예약하고
85불내면(전단지에 쿠폰 가져가면 10불 할인해줘요-)
바로 그 주에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핸드폰이 없어져서 그걸 찾는다고 쇼를 하다가
조금 늦는 바람에 부랴부랴 정신없이 사무실로 찾아간 저..
PHOTO ID 지참이라 길래 사진이랑 여권 말하는 줄 알고
사진 꺼냈더니 직원이 사진은 필요없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알고보니 포토가 부착된 ID를 제시하란 거였더라고요.-_-;;

어쨌든 트래이닝 룸에 들어가봤더니 사람들 디게 많더라고요.
한 20명은 넘었던거 같아요.
각자 자기소개를 했기때문에 알 수 있었는데요,
저 말고 한국인은 딱 2명- 나머지는 호주, 영국, 아이리쉬, 중국, 일본, 대만..
정말 다국적이더군요. 역시 시드니답다는 생각이...
그런데 문제는 다들 영어가 장난아니더라구요. 몇명빼고..
영국인들 빼고는 대부분 여기 살거나 대학생인듯..
영국애들은 여행하는데 돈 보태려고 아르바이트할거라더군요.
여행비자인데도 걔들은 일을 시켜주나봅니다.-_-

RSA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요,
펍이나 바에서 일을 할때
술 취한 사람이나 어려보이는 사람이 술을 달라고 하면 절대로 주면 안된다.
뭐 이런 겁니다. 이미 어느정도 취해보이는 사람에게 술을 더 줬다가
그 사람이 사고가 나거나 죽기라도 하면 벌금은 5500불 !!!
우리나라 돈으로 700만원정도입니다.

한국에서는 그 사람이 돈이 없는 거 아닌이상 술 달라는데로 다 주잖아요.
만취상태에서 집에 간다해도 뭐 말리는 사람없고..
여기서는 그랬다간 그 책임이 모두 알바생한테 가기때문에
절대로 안됩니다.

잘 지켜지는냐? 뭐 한국보다는 그런편입니다.
대부분 취한 사람들은 그럴 경우 술을 안 주면 더 난동을 부리기마련이잖아요?
여기도 그러기야 하겠지만 별 걱정은 없습니다.
여기는 술집마다 가드들 덩치가 엄청나기때문에 시큐리티 가드들이 와서
다 처리해주거든요. 싸울 필요없이 그냥 이 사람 좀 취했다 싶으면
술 안 팔면 됩니다. 신기한건 그렇게 해도 사장이나 매니저가 뭐라 안 그런다는거..
오히려 그런 사람한테 술파는게 방치에 무시한걸로 더 문제가 됩니다.
그런면에서 정말 선진국이구나..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어쨌거나 중요한 건 오늘 강의는 학원에서 수업하는 것처럼
영어를 못알아 듣는 나같은 사람을 배려해주는 수업이아니였다는거.
관련 지식을 설명하는 거지 영어를 가르치는 자리가 아니였는데
저는 관련지식은 둘째치고 언어도 안되니까요..
남들은 선생님한테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저는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 찾아가면서 알아듣기까지 해야하는지라..
완전 머리는 풀가동!! 죽을뻔했습니다.
4시에 수업이 끝났으니까 총 7시간정도 걸렸나요..
점심도 굶었더니 완전 기진맥진...
정말 외국인 노동자 놀이가 그냥하는게 아니구나 싶더군요.ㅠㅠ 서러워-

마지막에 시험을 보는데 오픈북이긴 해도 80점 못 넘으면 안 주거든요,
바보아니면 안 떨어진다지만... 다이빙의 아픈기억도 있고 해서..-__-
그래도 조마조마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자격증을 받아들고 나서는 마음은 뿌듯하더라구요.

이거말고도 여기 잡에이전시에서 딸 수 있는 자격증이 몇가지 있는데요,
대충 소개해 드리자면,

RCG(Responsible Conduct of Gambling) 술집에 있는 빠칭코같은거에 관한거라
펍에서 알바하려면 이것도 필요한경우가 있고요.. 가격은 75불..
바리스타라고 잘 아시는 커피만드는 기술은 115불..
웨이팅 스킬이나 바 스킬은 125불 입니다.

문제는 이런거 배워도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에게도
일자리를 주느냐에 있는데요..
그렇다고 영어때문에 한국인가게에서 일하면 또 영어배우러 온 목적이없어지구요..
아,, 요즘 완전 혼돈의 시기입니다. ㅠㅠ
빨리 정착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