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11시 31분..아직도 하늘을 날고 있겠어..자고 있을까? 책 읽을까?
오빠 들어가고 남성우씨 전화왔었어요..
근데 그 사람이 들었을지 모르겠는데 오빠 들어갔다고 잘 말하고 마지막 대답으로 네~ 한마디 하는데
웬 바이브레이션......부끄러워..
너무나도 맑았던 인천공항 하늘을 보면서 버스타고 오는 내내 뒤만 쳐다보면서 온거있지..
그래서 이렇게 목이 아픈가..ㅠ.ㅠ
근데 나 오빠 들어가는거 보고나서부터 지금까지도 눈물이 나.
머리에선 괜찮다고 하는데 내가 왜 울고 있는지 모르겠어.바보같이.
오빠가 일본 도착해서 전화하기 전까지 손에서 전화기 꼭 쥐고 있었는데..
혹시나 못받을까봐, 잠시나마 목소리 들어서 너무 좋았다구~!
오빠가 불러준 노래 녹음되어 있으니깐 매일매일 들어야지..
다행이야..목소리도 들을수 있고 사진으로 얼굴도 볼 수 있잖아~
아까 문득 강촌갔을때 기억이 났어..
산에 올라가야 하는데 구두신고 나왔다고 투덜댔잖아..
그리고 안올라간다니까 사진이라도 찍고 가자는데 안찍는다니깐 또 투덜대고.. 결국 찍었지만.
기어코 구두신고 발아픈 나를 끌고 정상까지 가서 찍기싫다는 사진 찍고는 이상하게 나왔다고 웃고..
그 생각하면서도 또 닭똥같은 눈물이 ..
또 내가 사준바지..부담스럽다고 쪽팔리다면서 성의를 보이는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그 생각하면서 또 뚝뚝 떨어져주고..
나 하루종일 오빠 생각만했어..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기억밖에 없어..
오빠가 해줬던것만큼 더 잘할꺼야..
나 오빠생각 많이하면서 오빠한테 가는 그날까지 바쁘게 살아야지~
최대한 빨리 갈꺼야..보고싶어 죽겠어..
매일매일 쓸꺼니깐 오늘은 그만 쓸래..하두 울어서 눈이 아프다..
진짜 아프지말고 건강 챙겨!
사랑한다.배현호
GEOS의 컴퓨터 룸에서 위의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나도 모르게 주루룩 눈물이 흘렀다..
사람도 많은데 부끄러워서 얼른 선글라스를 써버렸다..
내내 착잡한 기분으로 있다가 저녁때 편의점에서 순간적으로 담배를 사버렸다..
담배 한 모금 한 모금에 여자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실린다...
결국 금연 계획 실패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