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오면 다들 외국인이랑 사는것을 꿈꾼다고나 할까??
저는 별로 이것에는 상관을 안했기 때문에...

첨에 말씀드렸지만, 일본녀들만 우글우글 했던 기숙사 생활을 마치고,
제 힘으로 쉐어를 구해 나왔을때,
어떻하다가 의도 하지도 않았는데 Aussie가 렌트한 깨끗한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렌트 주인인 Aussie 1명과, 한국인 커플 1커플,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이 한집에 살게 되었는데,
이 한국인 커플은 둘다 일을 하기 때문에 거의 집에서 마주칠 시간이 없었고,
울 주인 아저씨는 완존 바른생활 노총각이라 천만다행으로 살기는 깔끔하고 좋았죠.

생각보다 지저분한 Aussie  많더라구요...

그렇다고 내가 안 바른생활이냐 하면 저도 뭐 학원 마치고 딱히 할거 없는 학생이라
오후 4시면 저도 집에 들어 옵니다...
그럼 우리가 만나는 공간은 주방...
그럼 이 아저씨는 참으로 착하고 고맙게도 매일 내가 학교에서 뭐했는지 물어봐주고,
만약 내가 이야기 하다가 틀리면 바로 바로 잡아주고...
암튼 집에 튜터 하나 두고 있는거 같아서 좋긴 했죠.
(어떤 집에는 말도 서로 잘 안하는 집도 있습니다...오히려 외국인이랑 사는게 뻘쭘한 그런 집도 있습니다
특히 나이 있으신 분들은 말을 좀 시켜 주지만, 20대 어린 호주애들이랑 살면 생각보다 말 안시켜 준답니다)

하지만, 그런 상냥한 주인이랑 대화도 하루 이틀이지... 나중엔 하다 보면 소재가 떨어 져서 할 말도 없어요.
호주인이랑 산다고 해서 그닥 말 많이 하는것도 아니랍니다. 내가 upper 이상 정도 되면 이야기 해도 신나지,
그당시는 말이 딸릴때라서, 어쩔때는 말 안시켰으면 좋겠던데요??

하지만 이런것은 좋았죠.
만약 내가 방에서 문법책을 보다가 이상한 문장을 만들면, 바로 거실로 뛰어 나가서 물어 보면 되니까요.
이 사람이 문법을 가르쳐 주는게 아니라, 니가 지금 만든 말은 우리가 쓰지 않는 말이다, 이다...뭐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호주 사람들이 뭘 먹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좀 알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네요.
주말에 한번씩 아저씨가 저녁을 만들어서 저희들을 주곤 했는데,
간단한 요리부터, 복잡한 요리까지 어떻게 만드는지 구경도 하고,
그덕애 양고기도 먹어 보고, 스테이크도 먹어 보고....이것 저것 맛볼수 있었구요.
뭐 암튼 한번씩 주말에는 쉐어 살면서 홈스테이 분위기 풍기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이랑 살때 특히 외국인 주인의 쉐어에 들어가서 살때는
세면대 주변과 샤워실 바닥에 물을 떨어 뜨리지 않는거 좀 주의 하셔야 합니다.
많이 들어서 아시겠지만, 여기는 샤워 부스 안에만 물기가 있지 바깥 바닥에는 물기가 없도록 합니다
물론 세면대 주변도 그렇구요.
우리나라는 욕실 바닥도 첨벙 첨벙, 세면대 옆에 물튀는건 너무 당연하지만,
여기 와 보시면 아시겠지만, 세면대 전체가 우리나라 처럼 도기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세면대 부분은 도기, 그 나머지 주변은 다른 소재들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세면대 주변에 물이 흥건히 젖어 있음 이음새 부분으로 물이 샌다고
주인들이 기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때까지 산 쉐어에서는 항상 세면대 뒤에 타올을 깔아 주곤 했어요.
이것때문에 문제 생긴 집도 있어요.
ㅁ
그리고 이 호주는 집이 아파트라도 내부는 나무로 지어 놓은 집이 많습니다.
특히 케언즈가 더워서 그런지 나무집이 많은데 방음이 전혀 안됩니다. 심각하게~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 모여서 떡볶이도 만들어 먹어야 하고 술도 많이 마시는 편이죠. 밤늦게까지..시끄럽게...
그럼 물론 같이 사는 쉐어 매이트에게도 미안하지만, 주인도 그닥 좋아 하진 않겠죠.
(물론 Aussie 들도 파티 많이 합니다만, 그래도 우리가 이방인이니까 주의해야겠죠)

사실 제 옆방 한국친구들 너무 술 많이 잡숫고, 친구 부르셔서,

제가 주인보다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으니까요...

사실 생활이야 너무 깨끗하고 편리하고 그랬지만...
너무 일찍 주무시는 울 주인님 때문에 텔레비젼도 내 맘대로 못 보고...
글타고 단 둘이 앉아서 이야기 하는것도 우끼고...
또, 우리는 주방 가까이 식탁을 두는게 많은데,
얘네들은 식탁을 테라스에 많이 두고 먹더라구요.
그러니까 불편해서 자꾸 음식을 거실에서 안먹고 제 방에 가서 먹게 되고...

만약에 주인이랑 같이 살지 않고, 같은 입장인 쉐어 매이트가 Aussie 였다면
어쩌면 더 편하게 지낼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데요...
하지만 이것도 인원 구성이 중요합니다.
너무 Aussie가 많고 동양인이 작으면 이 애들이 또 안놀아 줍니다.
적절한 비율 구성이 중요하죠....

특히 저는 아주 청소를 잘 하는 쉐어 매이트였던지라
울 주인님이 아주 저는 좋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저녁도 잘 해주고, 뭐 쓰던거 있음 잘 주고 그랬더랬어요.

쉐어를 살건 홈스테이를 살건 자기가 사는집 깨끗하게 잘 해놓고 살면
어떤 주인이건 좋아하고, 잘 해줍니다.

간혹 어린 학생들이 이야기 하길...
"집 청소, 그거 제가 해야 하는 거에요?? " 라고 물어 봅니다...
대략 난감하지만...^^;;
자기 방만 치우지 말고, 주변도 깨끗하게 하고 사세요...
먼저 좋은일 하면 그만큼 이사람들도 돌려 줍니다.
이쁨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