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여기 오려고 했을때 쉐어를 해야 한다는 말을 처음 들어 봤습니다.
'쉐어를 해야 한다고? 쉐어가 뭐야?? 뭐를 같이 쓰라고??'

한국에서는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을 미국식 영어으로 'Room Mate' 라고 하죠..
그러나 여기서는 Room mate 보다는 Share mate 라고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월셋방?? 사글세?? 암튼 주당 방값을 치르며 사는 것을 Share House 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Share House에서 살려면 예치금?? 선금??을 보통 2주치의 방값을 미리 내는데
이것을 Bond 또는 Deposit 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본드라는 말을 들었을때 오공본드 먼저 생각난사람 조용히 손들어봐~ㅋ)

주거의 형태는
House, 일반 나무집 1층 또는 2층집(이런걸 퀸즐랜드 스타일이라고 한다는 군요)
우리의 맨션이나 연립 정도의 Unit, Unit은 거의 1층,높으면 2층까지 입니다...
그리고 여긴 아파트라고 하기 보단 Flat, 케언즈의 Flat(아파트)은 높아봐야 10층...이런건 몇개없고, 거의 3~5층이에요.

저는 처음에 1달은 SPC 학원의 기숙사에서 1달을 살았습니다.

SPC 가실분들...기숙사가 뭔가 싶으시죠??
밥 안줍니다...청소 해주는 사람 없습니다...관리하는 분 한분과 같이 삽니다...
다 지가 해야 합니다...ㅋㅋㅋ
약 12명 정도 있었던거 같은데,
기숙사라 해 봐도 퀸즐랜드 스타일의 나무집을 빌려서 쓰는거라 일반 쉐어랑 또~옥 같습니다.
방만 빌려 주는 겁니다.
이 기숙사는 쉐어로 나가기전 준비기간이라고 보심 될거 같네요.
일본녀 반, 한국녀 반 이렇게 살았는데,
한국녀들도 낯설고 일본녀들는 더 낯설더이다...
친해지면 그만이지만, 친해지기 까지는 낯설고 힘들기 마련이죠..
저도 첫날 눈물의 생생우동을 삶아먹으면서...참...
그렇더이다...

그리고 기숙사에서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나가야 해서 쉐어를 구했습니다.
기숙사에서 나가기 전 2주전부터 준비를 하고, 오키드 플라자 앞아서 벽보를 보고 주소를 모으고, 지도를 펼치고
그렇게 바쁜 나날들을 보냈는데요.
저는 주소를 적을때, 일일이 손으로 적지 않고 디카로 바로 찍어서 집에 와서 보아도 기억할수 있게 하였어요.
똑똑한 동생이 갈쳐 주더구만요..
사실 가격 저렴하고 집까지 좋으면서 외국인이랑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다만...욕심이 과하십니다..

집을 한 1주일 정도 보러 다니다 보니, 나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깁디다...
물론 1주일 안에 개고생을 다 했지만(땡볕에서 매일 5시간 걷기-참고로 전 자전거 안탑니다)
호주땅에 와서 2주 후부터 집을 구한다고 전화를 하고, 전화기 크레딧 일주일 만에 30불 다 쓰고, 지도를 찾고,
그렇게 1주 정도를 소요하니,
몸은 지칠대로 지치고, 돈은 돈대로 썼지만,
나름대로 남는것이 있더라구요...
케언즈 시내 지리와, 집의 형태, 내가 좋아하는 집의 성향, 위치, 방향...뭐 이런것이 손에 잡히더라구요...
어설픈 무대뽀와 회화, 외국인이랑 전화통화도 느는것 같이 보이더이다...
물론 그 더위에 길거리에 주저 앉을 만큼 고생했지만요.

하여...이렇게 돌아 다니다 보니...
저는 많은 share mate들이랑 복작복작 사는것도 좋지만,
조용하고 깨끗한 제 공간에서 공부도 하고 좀 여유롭게 지내고 싶더라구요...집을 돌아 보면 볼수록...
그래서 확 질러 버렸습니다.
마침 제가 집구하기 막판의 좌절의 시기에 항상 학교 다니면서 지나던 길에
'저 아파트 참 이쁘다' 생각한 집에 방이 하나 난 것입니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 주당 130불이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방세에도,
내가 만약 이 집에 살아서 내가 즐겁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한국에서 그런 큰 수영장 딸린 집 저는 아직 살아본적 없습니다요...
그래서 이럴때 아님 언제 한번 해볼까 싶어서 그냥 계약 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4개월이라는 결코 짧지않은 기간을 살았습니다.
물론 Aussie와 함께이지요.

하지만, 저 처럼 초기에 아무런 정보 없이 이렇게 쉐어 벽보를 보면서 찾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의 소개로 들어 가는것이 그 집의 분위기, 그 집의 정보를 미리 알아 보고 들어가는데
가장 좋습니다.

팁 한가지 더...

만약에 unit 이나 flat 에 살기를 원하신다면

집을 구하러 다닐때 주소를 잘 보세요.

그냥 30 spence st. 은 거의 하우스이고,

2/30 spence st. 은 아파트나 유닛을 말하는 겁니다.

앞에 붙은 2는 집 호수를 말하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