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바오???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세계지리 시간을 가장 좋아한 나인데 처음 인터넷에서 다바오를 보았을 때, 나는 필리핀의 바기오를 잘못 본줄 알았었다. 내가 다바오라는 도시를 알게 된 것은 올해 2010년, 2월이니 다바오가 한국에, 한국인에게 확실히 덜 알려진 낯선 도시인 것 만은 분명하다.

다바오로의 연수를 결정하고, 사실 떠나기 전날까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다. 마닐라도 세부도 여행으로 세번을 갔다온지라 처음 가는 필리핀도 아닌데 새로운곳, 다바오에 대한 설렘반 ,걱정*두려움반으로 갈팡질팡…..그래 이왕가는거 아무 생각말고, 아무 기대말고 다녀오자 결심했구 인천공항에서 마닐라로 가는 비행기를 탑승했다, 마닐라에 내려 갈팡질팡 우여곡절(사실 출국 오리엔테이션을 잘 읽어보지 않았었는데 이거 꼭 읽어봐야 한다. 나름 길찾기에 자신있었지만 공항에서 국내선 환승까지 헤맸더라는TT) 다시 2시간정도를 공항에서 기달려 다바오로 가는 비행기를 탑승했다. 우선은 다바오로 가는 필리핀 항공의 비행기를 탑승하고 안심이 됬다. 혹시 프로펠러의 소형 비행기는 아닐까? 만약 그 비행기면 엄청 흔들린다고는 하는데 안전하기는 한거야? 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인천에서 마닐라로 왔던 비행기보다는 좀 오래된거 같았지만 그 비행기와 크기도 내부도 똑같았다. 서울에서 제주도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랑 같았고 편안하게 다바오에 도착하였다.

약속대로 나를 학원까지 데려다 주실 필리핀 직원이 공항앞에서 내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서 계셨고 학원으로 출발~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솔직히 과연 내가 이곳에서 갈데가 있을까??였다. 밖으로 물론 가게도 많이 보였고,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식당도 보이지만 판자촌과 같은 모습이었고 좀 구린 냄새도 났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부만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켠이 답답해 지는건 어쩔수가 없었다.TT 씁쓸한 마음으로 학원에 도착~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시는 매니져님께서 오늘이 토요일이라 학생들이 방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외출중이라 학원이 조용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도 학원에 도착하니 안심이 되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샴푸랑 컵등을 사기위해 가까운 쇼핑몰로 부원장님과 가기로 결정~택시를 타고 십분정도를 가자 가이사노 몰이 나왔다. 와~서울처럼 세련되진 않지만 꽤 큰, 많은 가게와 식당이 있는 몰이었다. 부원장님이 가이사노 몰 말고도 SM몰도 있다 하신다. 우선은 다행히도 갈데가 있었다^^ㅎㅎ

이렇게 다바오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나는 주말이 되면 선생님들과 학생들과 함께 밥이나 차를 마시거나 배드민턴이나 볼링을 치러 가고 근처 수영장으로 수영을 하러 간다. 또 가끔 마사지도 받으러 가고 칵테일을 마시러 가기도 하는데 지금 2달여의 생활을 돌이켜 받을 때 나는 이곳 생활에 참 즐거워하며 잘 지내고 있다. 가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물어본다, 필리핀 위험하다던데 괜찮아??

 2달의 짧은 경험과 여기서 태어나신 필리핀 선생님과 10년째 거주중이신 원장님내외의 말씀으로는 적어도 다바오 시티는 안전하다 하신다. 하지만 어느 곳에 있던지,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가짐과 행동이라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필리핀 사람들을 존중해야 하구, 너무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지 말아야 하며 과음도 금물이다. 그리고 여기는 지프니와 오토바이들이 워낙 많고 사람들이 무단횡단도 많이 하는데 절대적으로 금물, 언제 어디서 오토바이나 트라이시클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필리핀 사람들의 친절하고 호의적인 한국인에 대한마음, 기숙사에서 해주는 맛있는 밥과 청소와 빨래로 공부에만 집중하면 되는 환경, 열정적인 선생님들, 한국에서는 비싸서 받기 힘든 전신 태국마사지(2시간에 우리나라 돈으로 만원)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수 있는 음식과 음료,과일들. 가끔 지프니의 매연에 목이 아플때도 있고, 거리를 걸을 때 냄새 때문에 괴로울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곳, 다바오 라는 곳에 대해 넘 두려할 필요는 없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