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발방
• 작성일 : 2017-01-12
• 조회수 : 1679
• 추천수 : 0

적응하면서 혼자서 방 구하고 밥 해먹고 다니기는 힘들꺼라고 하셨고,
나도 첫 달부터 아무것도 아는 것 없이 혼자 사는 건 무서웠기 때문에 당연히 홈스테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필리핀을 연계해서 캐나다로 오는 계획이었는데 아무 준비 없이 필리핀으로 일단 출국했었기 때문에
홈스테이도 필리핀에서 메일로 받아서 확인했다.
베트남 가정과 필리핀 가정의 가족구성원, 특성, 현재 있는 홈스테이 학생들 정도의 정보를 주셨는데 나는 필리핀 가정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전에 필리핀에서 공부중이었기 때문에 필리핀 가정의 음식이 입에 맞을 것 같았고,
필리핀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착해서 집에 머물 때 그 가족들과 자녀들은 정말 친절했다.
홈맘은 항상 스스로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격려해 주면서 내가 모르는 부분이나 머뭇거리는 부분이 있으면 먼저 알아주고 도와줬다.
그리고 초등학생 남자애기가 한명 있었는데 나는 아무래도 영어가 서툴다 보니 아기랑 있으면서 언어가 좀 많이 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필리핀을 거치지 않고 이 집에 왔다면 음식이 엄청 짜다고 느꼈을 텐데 필리핀에 갔다 오니 이 집의 음식도 아주 입에 잘 맞았다.
그래서 삼시세끼 꼬박 먹고 나는 밖에서 군것질도 하다보니 살이 엄청 쪘다. 
홈스테이를 하는 집마다 규칙이 있을텐데 따르기 힘든 규칙들이 아니고,
여러사람이 살면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들만 요구하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홈스테이는 한 달만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매달 먼슬리를 사는게 부담이 되었고, 왔다갔다 통학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고,
비라도 오는 날은 스카이 트레인을 타는게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한달이었지만 홈맘은 나가는 날 까지 빨래도 도와주시고, 맛있는 밥도 해주시고, 나를 안아주시면서 잘 살라고 하셨다.

처음에 온다면 홈스테이 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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