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언즈에 와서 느끼는 여러가지들....

1. 벌레 참 많다..

뭐 그렇다고 득시글댄다는 수준이 아니라.. 여기저기 자주눈에 띈다는 정도??

나무집은 좀 더 많은 듯도 하고..

우선 파리와 모기가 참 많은데.. 이 동네의 특이한 점은 모기가 소리를 내질 않는다 ㅡ.,ㅡ;;

윙~~ 하는 소리를 내야 어떻게 처치하던가 할 터인데 당최 소리를 내지 않으니 잡기도 힘들고;;

크기도 좀 작은 편이라 눈에 잘 띄질 않는다.. 

그리고 시와 때를 가리질 않는다.. 아침이고 점심이고 저녁이고 방심하는 순간 물린다...

쉐어메이트는 긴바지를 입어도 물린다고한다.. 옷속으로 파고 든다는 것.. -_-;;

본인도 이미 27곳 정도는 물린 것 같다 ㅠㅠ

음식물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순간 개미들이 우루루 몰려드는 건 기본..

바퀴벌레도 좀 돌아다닌다는 것 같은데.. 아직 직접 구경하진 못했다.. 꽤 크다고 하던데..

하지만 우리에게는 구세주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게코(gecko)~!! 우리나라말로 하면 도마뱀붙이 라는 생물.. 아주 작고 귀엽게 생긴 도마뱀인데 벽을타고 여기저기 기어다닌다..

처음에는 살짝 징그럽기도 했는데 자주 보다보니 귀엽고 무엇보다 온갖 해충들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너무 사랑스럽다.. 사람에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 

한마리 사육하고 싶다..

2.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원한 하늘..

요즘은 비록 장마철이라 구름낀 하늘밖에 안보이지만.. 어디서나 하늘을 볼 수 있다는게 참 좋다..

케언즈가 약간 시골(?)스러운 곳인 이유도 있지만.. 이곳에는 고층 건물이 없다.. 시티내에 몇 개 건물과 호텔 정도만 살짝 높고

나머지는 대부분 2층이하라서 어디서든 시원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온통 고층빌딩에 둘러쌓인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로움과 맑은 하늘은 정말 매력적이다..

밤에 또렷하게 보이는 별들도 정말 아름답다..

철원에서 군복무하던 시절에나 봤었던 별들을 이 곳에선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뭔가 빡빡했던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정말로..

3. 여유롭다 못해 늘어진(?) 사람들..

이 곳 사람들 정말정말 여유롭다..

줄이 아무리 길게 늘어서 있어도 투덜대는 사람이 없다.. 직원들 조차 '빨리빨리' 정신같은 건 없다..

다들 그러려니~~~ 이러고 사는 듯한 느낌이랄까.. 처음에는 좀 짜증도 많이 났었다..

마트 같은 곳에 계산대가 6개 정도 있어도 그 중에 2~3개만 개방하는 경우가 많다..

맥도날드 카운터에 직원이 2명 있는데 주문도 받고 팩킹도 직접한다.. 줄이 늘어서 있어도 주문만 받는다거나 직원이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투덜거리는 사람도 없다..

교차로를 건널때 보통 신호 무시하고 많이 건너는데 대부분 사람 지나가면 차를 세워준다.. 경적 울리고 그런 사람 없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거의 없다..

버스도 출발 시간에 딱딱 맞춰 출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요금한번 내면서 온갖 잡담과 질문해대는 건 기본이고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을때까지 출발안해도 별로 불평하는 사람도 없다고 한다..

내릴때도 차가 완전히 정차한 이후에 천천히 일어나서 내린다고 한다.. 사실 이거는 당연히 이래야 하는건데

우리나라가 이상한 거긴 하지만..

어제는 렌치가 필요해서 평소에 인사도 좀 하던 분이 지나가길래 빌렸는데.. 생각보다 작업시간이 오래 걸렸다..

근데 계속 기다려주고 한시간 후에 돌려주겠다고 해도 그러라고 하고.. 그래도 잘 안되서 내일 주겠다고 했는데

그냥 별일 아니라는 듯 알았다고 한다.. 솔직히 입장이 바뀌었다면 "똥개 훈련 시키냐~!!"라고 화냈을 거 같은데 ^0^;;;

그 외에 뭐 요즘은 정말 징글징글맞게 비가 온다는 것, 쓰레기 분리수거 같은것 없이 아무렇게나 대충 버려도 되서 편하다는 것,

해가 뜨면 정말 뜨겁다는 것(방심했다가 지금 거의 2도 화상수준의 데미지를 입어서 눈물의 후회중ㅠㅠ),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쾌적한 공짜 수영장이 있다는것, 돼지고기와 와인이 정말정말 싸다는 것(돼지고기는 우리나라의 1/3?1/4? 가격이고 와인은

5리터에 15달러(12,000원)짜리도 먹을만은 하다..)

뭐 이정도가 여지까지 이 곳에서 느끼는 단편들이라고 하겠다..  다음에 또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그때 또 다시~!!

(편의상 반말투로 쓴 점 이해해주시고,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이고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는 점은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