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요일..

오늘은 호주의 국경일이란다.. Australian Day라나..

그래서 학교도 쉬게 되었는데 스페셜 행사(?)로 조세핀 폴이란 곳을 가게 되었다..

신청을 늦게 해서 못갈뻔 했는데 다행히 케언즈 사무실에서 얼쩡대다가 신청했는데 안간다는 분을 만나서

대신 가기로 했다.. 그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친구 좀 만들어 보고 싶어서 -_-;;

10시에 학교앞에 모여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인원은 16명 정도??

근데 역시나 말이 쉽게 나오질 않는다.. 입안과 머리속에서만 맴돌뿐 외국인에게 말건다는게 왜이렇게 힘든지 ㅠㅠ

그냥 옆에 앉은 크리스 선생님과만 몇마디 주고 받은게 다였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을 달려서 도착한 조세핀 폴.. 간판에는 wooroodooroo~~(?) 라고 하는 이상한 이름의 국립공원이라고 떡~하니 붙여져있다.

화장실 한채와 짐 정리하라고 만들어놓은듯한 벤치(원두막 같은)몇 개와 오솔길이 보였다..

포장된 오솔길을 따라 쭉 들어가다보니 폭포와 계곡같은 물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폭포라고 해서 뭔가 거대한 것을 연상했었는데 그런건 아니었고 그냥 여름철 물놀이를 위한 공간같은 느낌이었다..

매우크고 넓적한 바위가 있어서 거기에 모두들 짐을 풀고 물놀이를 시작했다..

물이 꽤 깨끗한지 하류쪽에는 가재와 메기(?),뱀장어(?) 로 보이는 물고기들도 살고 있었다..

그렇게 노는 와중에도 나는 여전히 왕따스럽게 놀았다..-_-;; 말주변도 별로 없고 활달한 성격도 아니고.. 성격이 갑자기 바뀔순 없다보니..

간단한 인사와 이름묻는 정도.. 그 이상은 그다지 할말이 없었다..

혼자 수영하고 풍경 사진찍고 그렇게 왕따스럽게 놀고 있다보니 Lans라는 클래스메이트 녀석이 와서 충고를 한마디 해준다..

좀 더 활발해져 보라고 자기도 처음왔을 때는 말한마디 못했는데 그냥 아무나 붙잡고 할 수 있는 온갖 얘기들 떠들었다고..

평소에 좀 까불까불 거려 보여서 살짝 비호감인 녀석 이었는데 그렇게 충고해주니 너무 고마웠다..

점심도 먹고 단체사진도 찍고 좀 더 물놀이도 하고하다 그 날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싣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학교 앞에 도착하게 됐고 내려서 일단 담배 한대를 물었다..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같은 클래스끼리 모여 있다..

더 이상 왕따짓 좀 고만하자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우리 반 클래스메이트들에게 가서 얘기했다..

"Would you like to go to have or drink something together?"

그리곤 한 순간의 적막......................

솔직히 싫다면서 다른 핑계거리 될까봐 살짝 쫄았었다..;;

다행히 모두들 자기들도 배고프다고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해서 한시름 놓았다..

우리반 클래스메이트는 lans, yukari, tomoko 셋이 있었는데 lans가 자기네 집에 가서 요리해 먹자고 했다..

메뉴는 삼겹살과 오꼬노미야끼~!!

함께 장보고 요리하는거 도와주고 맥주도 한잔 하다보니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나누게 되고 조금은 친숙해진 느낌이다..

얘기하다보니 애들이 착하고 괜찮은 것 같다.. 약간의 선입견과 두려움(?)으로 먼저 다가서지 못했을 뿐이지...

누가 먼저 말걸어주길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나서는것.. 그게 친구를 만드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란 것을

나는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나 보다..

------ 쓰다가 어느덧 수업시간이 되서 다시 학교로 들어갑니다.. 남은 부분은 다음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