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이빗 입니다.

어느덧 바기오 JIC 2센터에서 지낸지 딱 1개월이 되었네요.
그래서 한 달 동안 생활해보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뒤늦게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어학연수의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필리핀으로 연수를 가는 것이었습니다. 필리핀의 최대 장점인 일대일 교육이  회화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런데 바기오에는 학원이 정말 많더군요. 그래서 많이 고민했고 여러 군데 알아보았지만 소수 정예라는 점에 끌려 JIC를 선택했습니다. 특히 JIC 바기오2센터는 모두가 1인실이라 공부에 방해도 안 받고 개인생활이 가능해서 좋은 것 같았습니다.

바기오의 첫 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마닐라 공항에서부터 5시간 넘게 차를 타고 오느라 피곤한 이유도 있었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농촌(?) 같아서 조금 실망했었어요.
하지만 3일을 보내고 실망이 희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날씨와 조용한 주위 환경은 공부하기엔 딱 좋을 것 같았습니다.
세부지역에서 연수 받다가 바기오를 찾은 사람들이 날씨가 정말 좋다고 얘기 하더라고요.
하지만 바기오는 고도가 높은데 있어서 시원하다 못해 저녁에는 좀 서늘합니다.
필리핀은 많이 덥다고 해서 긴팔은 별로 안 가져왔는데 좀 많이 가져올걸 그랬네요.

시스템

첫날 도착 후 간단한 레벨 테스트 후 각자에게 맞는 수업이 정해집니다.
둘째 주까진 맨투맨 수업 2교시와 그룹 수업 2교시를 들을 수 있고요 2주후 원하면 1교시를 추가 수강할 수 있습니다.

맨투맨 수업 같은 경우는 자신이 원하는 수업 방식과 교제를 튜터와 상의해서 정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의 영어 발음은 그리 좋지 못하다고 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튜터들의 발음이 기대이상으로 좋아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수업 중에 갭이 생기지 않게 잘 이끌어 주시고 다양한 표현과 어휘를 배울 수 있어서 실력향상에 좋습니다. 또한 필리핀 사람들의 성향이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워낙 낙천적이고 활발하기 때문에 튜터 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도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튜터와 상의해서 주말에 밥을 같이 먹을 수도 있고, 같이 놀러갈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영어 환경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룹수업은 맨투맨과 다르게 3~4명의 학생들과 같이 공부를 하기 때문에 말 할 기회가 조금 줄어들지만, 여러 명이서 같이 수업을 하다 보니 분위기도 더 좋고 다른 학생들의 다양한 표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 수업 때 다들 반갑게 맞아주시고 편안한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셔서 금방 잘 적응 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금요일은 간단한 퀴즈를 통해서 일주일간의 수업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합니다.
또한 매달 말에 있는 레벨 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의 등급이 어디인지 전달에 비해서 얼마나 실력이 향상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기회죠^^

JIC는 완전 스파르타도 아니고 방임도 아니고 준 스파르타라서 좋은 것 같아요.
7시에 아침을 먹고 8시부터 수업시작에서 2교시를 수업하고 점심 먹고 나머지 2교시~3교시를 끝내면 정규 수업은 끝이고 그 후부터는 자유 시간입니다.
밖으로 외출할 수도 있고 저녁 먹은 후에는 개인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6층에 강의실에서 공부를 할 수도 있고 그러다 배고프면 식당에 내려가서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합니다.

금, 토요일을 제외하고 밤 10시에 간단한 인원체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꼭 방에 있을 필요는 없고 건물 안에만 있으면 매니져 형이 일일이 다니면서 체크를 하십니다.

시설

처음 방을 봤을 때 사진에서 본 것 보다 더 깔끔하고 깨끗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청소와 빨래는 2일에 한번 수업 들어간 사이 헬퍼 분들이 깨끗하게 해줍니다.
빨래를 일일이 다 개어서 같다 놓은 신 것 보고 엄청 감동 했어요. 양말 하나까지 깔끔하게 개어서 주시더군요.
혹시 물 빠짐이나 옷이 상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너무나 깨끗하게 빨아주셔서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화장실도 무지 하게 깨끗합니다. 쓰레기통도 매일 비워 주시고 뜨거운 물도 너무 잘 나옵니다.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부족한 점이 하나도 없네요.
불편한 점을 매니저 형께 말하면 시원하게 해결 해 주십니다.

토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4시까지 한국으로 무료전화가 가능하구요 인터넷 실은 언제든지 사용 가능합니다. 물론 각방 모두 인터넷이 되므로 노트북을 가져오시면 더욱 편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헬스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배드민턴장 옆에 조그만 공간에 헬스 기구가 있다는 게 좀 아쉽네요.
아침에 조깅을 하고 싶었는데 동네 개들이 자꾸 쫓아와서 4일정도 하다가 두 손 들었습니다. ㅋㅋ

식사

아침은 빵, 우유, 콘푸레이크, 죽, 스프로 매일 동일하고요 점심과 저녁은 완전 한국식으로 나옵니다.
식당 아주머니들 음식 솜씨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한국에서 먹는 밥과 완전 똑같습니다. 매일 만족하면서 2~3번씩 더 먹고 있습니다. 특히 바기오 2센터의 밥이 정말 맛있는 것 같습니다. 1센터나 다른 학원에서 오신 분들이 감탄을 하더라고요. 역시 2센터로 오길 잘 했습니다.
매니저형님의 따뜻한 배려로 학생들 중 생일인 날은 점심에 미역국을 먹을 수 있습니다.
반찬 메뉴도 어찌나 많은지 한 달 동안 같은 중복되는 반찬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여가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은 학원에 학생들이 거의 없더군요.
일주일 동안 쌓인 피로도 풀기 위해 밖으로 나갑니다.
근처에 큰 쇼핑몰이 있어서 다양한 먹거리와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맨 위에 층엔 영화관이 있는데 100페소(약3천원)면 하루 종일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ㅋ
한국 레스토랑과 술집도 많이 있어서 한국음식을 똑같이 즐길 수 있습니다.
주위에 공원도 많고 여행갈 곳도 많이 있는데 저는 아직 멀리까지 가보지는 못했네요.

한 달간 지내본 결과 여기 오기를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한 달 동안 영어 실력이 늘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어에 대한 공포를 해소 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필리핀 현지인들도 다들 영어를 잘 하고 특히 튜터들이 사소한 것 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써주셔서 공부하고 싶은 의욕이 팍팍 듭니다.

특히 매니저인 조이 형께서 공부에 필요한 자료나 노하우 같은 것들을 친절히 알려주시고, 오후 늦게 공부 할 때면 따뜻한 차와 맛있는 빵을 주시는 등등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모두가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 달이 가버리고 두 달이 남았는데 영어 실력이 아주 많이 늘지는 않겠지만 좋은 경험과 지식, 좋은 추억들 많이 가지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