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도서관은 시설이 참 좋다. 실내에 커피숍이 있어 공부하다 답답하면 차를 마시며 책을 볼 수도 있고 차를 마시며 수다도 좀 떨 수 있다. 일층에서는 그룹
으로 공부할 수 있는 장소들도 마련되어 있다. 쇼파가 이곳저곳 놓여 있어 이쪽저쪽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 차를 마시며 무언가를
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실내에는 여러 그룹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로 분주하게 뭔가를 하고 있다. 위층에는 책들이 많이
있지만 영어의 ‘영’자를 띄기 위해 여기에 온 우리들에게는 조금 무리인 책들인지라 외면당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캐네디언들에게는 보물 같은 존재들이겠
지만.
학원이 끝나고 가는 길에 도서관이 있어 가끔 들러 숙제를 하고 가기도 하고 차를 한 잔 마실까 망설이다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도서관이 와이파이도 잘 돼서
들어가서 공부한다는 핑계로 와이파이를 하기에도 좋다. 경비는 철저해서 나올 때는 가드에게 가방 검사를 하고 나와야 한다. 시티 중심가에 저렇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인 거 같다. 한국에도 저런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갖추어져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와서
부터 느끼는 거지만 토론토 사람들은 참 여유롭다. 뭘 하든 너무 성급하지도 너무 게으르지도 않게 여유 있게 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도서관을 좀 더 자주 이용
해야 겠다. 숙제도 하고 가서 차도 마시고 사람들도 보고 도서관은 아무리 자주 다녀도 득이 되면 득이 됐지 해로울 게 없는 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