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주 화요일은 멜버른컵이라고해서 145년 전통을 자랑하는 경마대회입니다.
이날은 빅토리아 주 공식 휴일이자 일년 중 가장 화려한 패션 축제일이라고 합니다.
빅토리아주 외의 지역에서도 이날 만큼은 오전 10시쯤 퇴근을 해서 집이나 펍으로 가서
오후에 있을 경기를 관람한다고 합니다. 경마시간때에 거리가 한산할 정도라고 하네요.
월요일에 리처드가 아주 상기된 표정으로 내일 학교 올때 전원 패스포드를 가지고 와야한다고
내일은 오후수업을 클레어몬트 입구에 있는 호텔 펍에서 할 예정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동안 배운(뭘 배웠을까?) 스피킹과 리스닝 스킬을 멜버른컵을 보면서 현지인과 대화를 통해서
연습할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일반적인 수업방식의 틀을 깨는 시도라 내심 기대를 하고 당일 학교에 가보니
아침부터 울상이 되어서는 디렉터가 허락을 해주지 못해서 갈수가 없다면서
그냥 학교에서 제공하는 장소(도서관)에서 봐야한다고
오후에 도서관에서 관람을 하던지 개인적으로 펍에 가던지 자신은 상관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저희 선생님의 좀 그래요 ㅋㅋ
AYA 시작할때 선생이 없어서 보충교사가 한 이틀 가르치고 헤더티쳐가 몇일 땜빵하다
현재 선생님이 오시게 되었죠.
뉴질랜드태생이고 경력은 6년 가량인데 주로 아시아쪽에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1년정도 있어서
몇마디정도는 알아듣느다고 하네요.
그런데 스타일이 딱 GE 스타일입니다.
현재 AYA는 목요일을 제외(목요일은 헤더디처)하고 리처드가 가르치는데 두명의 교습스타일이 상이하게 다릅니다
헤더티처는 뭔가가 딱딱하지만 아카데믹하고 뭔가 배운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바빠서 제대로 수업을 해본적이 없지만
리차드는 두리뭉실해서 수업이 끝나면 뭘했는지 뜬구름 잡은 것 같기도 하고..다분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리고 착한건지 학생들을 제대로 제압을 못하고 학생들에게 끌려다니는 느낌이 듭니다
저희반 국제 비율이 한국 5명, 콜롬비아 5명, 브라질 2명, 홍콩 1명, 타이완 1명, 터키 1명인데
남미쪽 애들이 정말 자유분방합니다. 수업시간에 잠답이나 분위기 흐르는데는 1등 공신들입니다
수업하고 있는데 자기들끼리 원거리(?) 잡담을 하다가 못 들은거 있다고 다시 물어보는데
기껏 설명해주면 또 다른 애가 못들었다고 다시 설명해달랍니다 거참
꽉 쥐어박아주고 싶은데 그래서 리차드는 몇번이고 다시 설명해줍니다 ..그래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기가 힘들죠
하여튼 오늘 오전에는 Wh의문사를 세로에 적고 각 시제를 가로에 적어 놓고 팀을 나누어서 차례대로
문장을 만들고 발표하고 가로세로 연결하여 포인트를 따는 소위 빙고 게임을 했습니다.
상대팀이 만든 문장이 옳은 문장인지 판단하고 서로 지적하고 뭐 그러면서 Wh 의문사에 대해서
친근해지라는 것 같은데...
그리고 오후에는 연결사(Discourse markers)에 대해서 공부를 했어요
아무래도 다른 것보다 작문을 중점적으로 하다보니 이런 연결사나 화법 등에 대해서만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텍스트북에 있는 지문 읽고 연결사 찾아내고 왜 이 연결사를 썼는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파트너끼리 토론하고 질문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죠
이번주에도 북리뷰 제출과 발표가 있어서 또 몇일 허덕여야 할 것 같습니다 ㅋ
책 읽는 것은 어느 정도 재미가 있는데 역시나 작문은 피하고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