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썸바디
• 작성일 : 2015-01-13
• 조회수 : 830
• 추천수 : 0

Queen’s birthday공휴일이 있었다. 실제로는 6월인가 7월이 여왕 생일이라는데, 해당 월에 이미 다른 공휴일이 있어서, 월에 하루만 법정공휴일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다른 휴일 없는 달에 공휴일로 정했다고 한다. 참 합리적인 정책이다. 게다가 공휴일은 언제나 월요일이다. 물론 정말로 의미가 있는 날을 기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는 날을 이런 식으로 정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한 듯… 매년 공휴일 일수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고, 사람들이 시간을 쓰는 것도 편리하

고, 업무를 함에도 끊김이 없으니..

어쨌든 학교도, 일을 하는 친구들의 회사도 쉬어서 어디론가 놀러가는 게 필요했다. 주말을 피곤하게 보내서 그런가, 사는 곳에서 가까우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을 고르다가 결국 댐, 드라이브, 야생화 구경 등을 하러 가게 되었다. 목적지로 정한 곳은 Perth Hills. 먼저 퍼스 시티에서 차로 40분 정도 가서 John

Forrest National Park를 지나 Mundaring에 도착했다. Visitor Centre에서 친절한 아주머니로부터 갈만한 곳을 확인하고는, 점심으로 Little Caesars Pizzeria에

서 피자를 먹었다. 내가 사는Leederville에도 이 피자집이 항상 인기가 많았는데, 결국 여기까지 와서 먹게 될 줄이야… Perth Hills로 가는 길에는 picnic tables

이 있는 많은 휴식처가 있다. 이상기후로 봄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아직 꽃이 많이 피지는 않았지만, 휴식처에서 산책을 하면서 간간이 본 야생화라도 정말

예뻤다. 주변은 Beelu National Park가 있다. 호주 와서 느낀 것은 정말 나무가 많다는 것… 우리나라보다 거의 세배로 빨리 나무가 자라서 그런지, 뉴스

에 Bush fire (산불?) 소식이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큰 나무들이 많다.

Perth Hills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댐… Mundaring Weir… 1890년대 후반, 아이리쉬 호주인인 C. Y. O’Connor 엔지니어가 설계하여, Mundaring부

터 Mundaring Weir까지 철도 건설과 관련되어 지어졌다고 한다. 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호수 이름은 원래 Helena River Reservoir이지만, 지금은 C. Y.

O’Connor 호수로 알려져 있다. 호수 물의 양이 적어서 수위가 충분히 낮아지면 댐 경사가 보이는데, 그 아래는 거의 수영장 같아 보일 정도이다. 호수 물이 넘

치면 그 아래는 어떻게 되는 건지… 어쨌든 거의 서울에서 팔당댐 보듯 댐 구경을 하고, 멀리 경치 구경도 하고 또 드라이브를 갔다. 가는 길은 모두 National

Park 아니면 자연보호구역이다. Gooseberry Hill national park에 있는 zig-zag scenic drive 를 찾아갔다. 관광지로밖에 안 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에 집들도 많이

있었는데, 모두 얼마나 아름답던지… zig-zag는 말 그대로 길이 지그재그로 경치를 보면서 차를 운전하게 만들어 놓은 길이다. 가는 길에는 차들이 간간이 서서

경치를 구경하기도 한다. 우리는 너무 햇빛이 강렬해서 빨리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는데, 석양이 질 때쯤 이 길을 드라이브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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