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I에서는 독특하게도 매주 수요일이면 수업이 짧다.

장점일수도 있고 단점일수도 있는데,

이 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더 이야기 하기로 하고

오늘은 메트로 스포츠 센터란 곳으로 '풋살'을 하러 갔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세부에 오자마자 곧바로 첫 번째 주에 생긴 일이었다.

같은 날 도착한 일본인 학생들 중에

CELI 학원에 두번째 와서 세부 생활이 좀 익숙하신 분이 있었다.

나이가 마흔이 넘으셨다고 했던가 (OㅁO;; )

전혀 그렇게까지는 보이지 않는 분이신데...

이 분은 운동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셔서 운동에 관련된 외출 빼고는

전부 도서관에 앉아 공부를 하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어쨋거나..

함께 온 친구 역시 축구나 농구하는 것을 매우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세부에 오면 2-3개월간은 운동은 멀리하고 지내야 할거라고 여겼는데

마침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아마도 이 것은 CELI에 오고 싶어하는 남자학생들에게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세부에 오게 되면 경험상으로 한번 쯤 가게 될 수도 있는 카지노가 딸린

별이 꽤 여러 개 달린 유명한 호텔인 워터프론트 호텔 근처에

Sunflower(썬플라워)라고 역시나 유명한 클럽(지금은 거의

나이 든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입지가 굳혀진듯 보이는^^;)이 있는데

이 썬플라워 바로 옆집에 '메트로 스포츠 센터' 라는 것이 위치해있다.

원한다고 해서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아닌 것 같고,

이 곳에 가면 돈을 내고 등록해서 테니스나 헬스, 인공암벽등반 등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학원 내의 일본인 학생분의 예전 친분 덕분에

매주 수요일 6-7시쯤부터 한다는 이 풋살 경기에 참여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가는 길에는 특이하게도 현지인처럼 학원 근처에서부터 지프니를 이용했다-ㅁ-;;

캄캄한데다 길이 생소하고 잘 몰라서,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바람에 한번 더 타는 고생을 감수해야했지만,

그 밀리는 시간대에 워터프론트 호텔까지 60-70페소는 족히 나왔을텐데

세 명이서 단 18페소로 거기까지 갔으니...

한번 지프니의 싼 맛을 알아버리고 나면 택시를 다시 타기는 참 고민스러워진다^^;;

풋살은 일종의 실내 축구같은 것 같아(-ㅁ-;; 나에게는 생소해서^^;;;) 보였는데..

경기 지속 타임은 매우 짧았지만, 몹시 과격하고..

실내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힘이 들어보였다.

참 재미있게도 그 곳에는 여러 국적의 사람과,

나이를 불문한 여러 선수들이 참여 하고 있는 것을 볼수 있었다.

필리피노, 일본인, 서양인.. 그리고 이제 우리를 포함하여 한국인까지..

우리와 함께 간 일본인 역시 마흔이 넘었고,

선수 중에 더 나이를 많이 드신 분도 있다고 한 데다가(OㅁO ;;)

10-13살 남짓이나 되어 보이는 꼬맹이들도 거의 날아다니고 있었다. -ㅁ-;;

정말 다채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꼭 직접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스포츠를 즐기는 남자라면 가서 한번쯤 구경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경기 방법은 축구와 거의 비슷했고,

실내에서 하는 것인지라 밑에 돌기 모양이 있는 축구화하고는 조금 다른

풋살 전용 신발 같은 것들을 신고 경기를 하고 있었고,

짧은 거리이지만, 순간의 돌발적인 힘을 이용하는

순발력이 크게 요구되는 경기라서 그런지 짧은 숏타임에도 아랑곳 않고, 매우 지쳐보였다.

그래서 팀 전체를 교환하여 경기를 계속하는 일이 잦았다.

일종의 친선이자, 정말 말 그대로 즐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랄까?

점수를 내는데에 열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풋살 그 자체를 즐기고, 땀 흘리며 달리는데 빛나는 열정이 보였다.

게다가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경기라니..

왠지 좀 뽀대도 나고 멋지지 않은가? ^^;;

함께 간 일본인 친구 덕분에 소개를 받아

우리 역시 매주 와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고,

스포츠 센터를 나와 길 건너 근처의 필리핀식 저렴한 빵집에 들러

미칠듯이 달은 쌔까만 미니 초코케잌과 콜라를 먹으며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지프니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워터프론트 호텔 근처에는 카지노도 있고, 클럽도 있고..

그로 인해 한국인들로 많이 북적여서인지

한국어로 된 표지판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고,

한국식 식당도 보였다.

3년 전에 왔을 때보다 필리핀이 더 한국화 되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근처에는 맛집으로 나름 이름 난 '골든 커리' 라는 현지식 레스토랑도 보였다.

언젠가 가 볼 기회가 있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