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를 마치고 달러를 페소로 환전을 하기 위해 아얄라 쇼핑몰에 갔다.

필리핀으로 연수를 가려고 하는 학생이라면 이미 많이 익숙해져 있겠지만,

아얄라, SM몰은 이미 이 곳 필리핀에서는 한국의 어지간한 백화점급으로 크고 좋은 쇼핑몰들이다.

특이하게도 CELI의 오리엔테이션에는 환전에 관해 설명해주는 파트가 없다.

예전에 씨필즈에 있었을 때에는, 첫날 레벨테스트를 마친 후

첫 필리핀 생활과 지리에 낯설어할 학생들을 위해

직접 자체 밴을 이용해 아얄라 쇼핑몰까지 데려다주고,

또 함께 환전소까지 가서 안전하게 환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었는데...

학생들에게 약간 방관적인^^;

CELI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익히 알고온바 있지만

감히 이 정도까지 일줄은 몰랐는데 좀 깜짝 놀란 감이 없지 않았다.

오기 직전에 유학원에서 설명을 들은 바 있었던가?

친구는 어땠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한번의 경험이 이미 있었던 터라 그런지 따로 설명을 듣지는 못했어서..

아마도 유학원 측에서 CELI로 가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넌지시 한번 정도는 설명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렇지 않다면.... 아니!!

막상 하루 전날 필리핀에 턱~ 하니 떨어졌는데,

당장 필요한 물건은 둘째치고, 목이 말라서 물이라도 한병 사먹으려면

달러가 아닌 페소로 계산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영어로 완전 기본 초짜에, 물어보지도, 알아들을 수도 없다면...

그런데 당장 자기 손에는 달러밖에 없다면... 그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ㅠㅠ

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오싹하기 그지 없다.

여튼 차가 좀 밀린 탓이었는지 70페소 정도의 택시비로 아얄라몰에 도착했다.

도착한지 하루만에 현지 물가에 적응해버렸는지-_-;;

2.5페소씩 올라갈때마다 오금이 저려서 혼났다. 아까운 70페소~ ㅠㅠ

디플로멧 호텔 가드가 직접 잡아준 거라 안전한 것이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택시 기사가 멀리 돌아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지프니를 탈껄... 싶은 도착한지 하루된 여학생의 위험천만한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환전소는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하얀색 경찰복을 입은 가드한테나,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Where can I exchange? 하면.. 대충 알아듣고 알려줄거다.ㅋㅋ

우리는 일단 100달러 씩을 환전했고, 각자 약 4000페소 가량의 돈을 받았다.

예전에도 겨우 요만큼 주었던가?

왠지 사기당한 것 같은 아까운 생각으로 입맛을 쩝쩝 다시며 환전소에서 발길을 돌렸다,ㅋㅋ

(벌써 필리핀 짠순이가 다 되어버린 것 같다)

빨래대야와,ㅋㅋ 타올과, 시원~한 쪼리 신발, 간단한 식료품 등등을 샀다.

친구가 타올을 가져오지 않아서 약 4-5개 정도 구입하였는데,

찾아보면 저렴한 타올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물가나 질로 따져봤을때

그렇게 심~히 싼 편도 아닌데다가, 타올 5장 정도는 무게나 부피도 많이 나가질 않으니

가능하다면 수건 정도는 넉넉하게 준비해오는 것이 돈을 아끼는 지름길인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는 약간 밀리는 시간대였는데도 불구하고

약 50페소가 조금 넘는 택시비가 나와서,

역시나 낮에 그 놈이 우릴 속였던거라 확신하며-_-

앞으로는 꼭 지프니를 타고 가겠노라, 또 한번 위험한 상상에 잠겼다.

이제 슬슬 이 곳에 정착되어가고 있는 느낌도 들고...

드디어 내일부터 첫 수업 시작이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