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전라도에 살고 있고,

전북대학교에 재학중인 올해 25살, Seany 라고 합니다..

3월 10일 비행기를 타서 오늘 날짜가 23일이니까

어느새 눈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2주나 흘러버렸네요^^

참고로 저는 약 2-3년전에 Cpils 라는 학원에서

3달 가량 연수를 했었고, 이번 세부행이 두번째랍니다.

이곳에 두번째 오기 전에, 뭐하러 필리핀 같은 나라를(??)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 가느냐는 질문을 참 많이도 받았었는데요.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느끼고 가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이 앞전에 왔을 때 이 곳 필리핀 Cebu가

저의 제 2의 고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무척이나 정이 많이 들었었고, 제게는 친숙한 곳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또 1:1 수업에 대한 매력을 져버릴 수가 없어서 다시 이 곳을 택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이번에 저의 정신적 지주인,ㅋㅋ 친구와 함께 연수길에 올랐습니다.

해외를 친한 벗과 함께 나서게 되면, 둘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필요 이상으로까지 놀고 싶은 마음도 적지않게 늘어나는 것 같고,

서로 마음이 든든하게 안정되어 있다 보니, 해외까지 나와 있으면서도

국제적인 친구들을 사귀려는 노력보다는 친구하고만 딱 붙어 생활하게 되는 등의

단점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저희같은 경우에는 그만큼 빠른 시간 내에 서로 의지하고 챙겨주면서

별다른 마음 고생 없이 이 곳 생활에 적응하게 되었고, 덕분에

그만큼 빨리 향후 공부에 대한 방향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보고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수 있어서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이 곳 CELI에는 '필리핀자료실(필자닷컴)'을 통해 오신 학생이

두 분 더 계신데, 그 분들도 저희처럼 원래 서로 절친하신 친구분들이다 보니

방도 함께 쓰고, 밥도 같이 먹고... 이래저래 좋은 면이 많은 것 같네요^^

기회가 있고, 타이밍이 잘 맞는다면 친한 지인과 함께 연수길에 올라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필자닷컴에서는 친구를 소개하면 소개비로 5만원 할인도 해주고 있답니다,ㅋㅋ)

 

2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돌아가는 길에 홍콩에 스탑오버 하여 짧게나마 여행을 즐길 생각으로 이용한

케세이 퍼시픽 항공을 탔던 것도 까마득한 옛날 일처럼 느껴집니다.

인천에서 세부까지 케세이 퍼시픽은 하루 한 편 밖에 운행이 되지 않는 관계로

아침 10시 반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전라도에서 새벽 5시도 안되서

리무진 버스를 타느라 잠 한숨 편히 못 자고 뜬 눈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친구는 더 먼거리인 대구에서 오느라 훨씬 더 많이 고생을 했었구요.

오전 9시가 좀 못 되서 인천공항에 내려서, 짐을 너무 많이 가지고 온 나머지

Overcharge가 심하게 나와, 아침나절부터 짐들을 작은 박스에 옮겨 담는 등의

노가다를 하느라 같이 간 친구를 개고생-ㅁ- 시키고..ㅠㅠㅠㅠ

홍콩 공항에서 잠깐 화장실에 가다가 실수를 했는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친구의 여권을 공항 직원이 줏어다 주어 십년 감수를 하는 둥...

(여권 잃어버리시면 그대로 국제적 미아됩니다.ㅜㅜ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하여

여권 복사본은 꼭 챙기시구요~ 안 잃어버리시는게 제일 중요하겠죠?!)

별의별 우여곡절이 많은 끝에 오후 6시 무렵에 드디어!!! 세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홍콩에서 세부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친구와 좌석이 멀리 떨어지는 바람에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로써는 운이 좋게도

인형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귀여운 딸아이를 둔 미국인-필리피나 부부 가족과

함께 앉아서 가게 되었었는데요.

오는 내내 피곤했던 관계로 곤히 곯아 떨어져서 긴 시간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내리기 직전 외국인 부부와 짧게나마 담소를 나누었답니다...^^

2시간 가까이의 비행 내내 아이가 어찌나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울려고 하다가도 제 얼굴만 보면 뚝 그치는 관계로, 외국인 부부로부터

저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ㅋㅋ 덕분에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06년도에 세부를 떠난 후,

학교에서도 한 학기에 1개 정도의 회화 수업을 꼬박꼬박 듣곤 했었는데,

언제 연수를 다녀왔나 싶을 정도로 버벅거리고, 서툰 실력 때문에

헛연수를 다녀온 것이 아니었나 죄책감이 들고,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 없었는데..

세부에 다와간다는 것을 몸도 마음도 체감하는지,

까맣게 잊은 것 같았던 영어가, 제 입을 통해 마구 발산되기 시작해서

20여분의 짧은 대화에도 불구하고, 필리피나 아이 엄마가 먼저 선뜻 제게

그녀의 메일 주소를 건네주었답니다.

그런 작은 행동에도 벌써 제가 세부에 왔다는 실감이 물씬물씬 나더라구요.

제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는데,

그런 짧은 대화에도 금새 저를 믿고(??)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어 하는 그녀의 믿음이...

필리핀 사람들의 순수함을 대표하는 것 같아서요.

요즘은 필리핀 세부 이곳저곳에서 한국말 팻말을 만날 수 있을 만큼

한국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서, 예전보다는 덜해졌지만

제가 2-3년전에 방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한국인이 필리핀에 오면 왕 대접 받으면서 연수 하고 간다는 말이

그다지 큰 과장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그렇다고 떠받들어 모셔준다?? 뭐 그런 것 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서양권 나라에 가면, 동양인이라고 해서 무시받고

우리 발음이 이상하고, 회화가 서툴면 괄시받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필리핀에서는 적어도 그런 것들을 느끼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공항에 내려서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2-3년전보다 3배는 늘어난 학원 팻말을 들고 마중나온 학원 직원들이 보이더라구요.

여기가 필리핀인들을 위한 나라인지, 한국인들을 나라인지

잠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꽤나 진풍경이라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현재 인터넷 사정이 고르지 않은 관계로 사진은 다음에 한꺼번에 올리도록 해야겠습니다.

 

CELI에서는 그렇게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 정도의 팻말과 직원이 마중을 나왔었어요.

그러니 처음 와서 많이 긴장되실 학생들은 눈을 크게 뜨고 찬찬히 살피셔야 할 듯^^

제 짐은 정말 많았는데도, 여자라서 그런지 CELI 직원분께서 제 짐을 모두 들어

밴까지 편히 옮겨 실어 주어서 정말이지 편했습니다...ㅠㅠㅠㅠ

친구는 저 혼자 Queen 대접 받는다고 투덜투덜,ㅋㅋㅋㅋㅋ

 

밴을 타고 창밖으로 보이는 어느새 익숙하고, 그리웠던 필리핀 특유의 풍경과

도로들을 지나 우리의 목적지인 디플로멧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저는 2-3년전에 씨필스 학원에 있었을 때에도,

씨필즈의 외부기숙사인 디플로멧 호텔에 머물렀던지라

2-3년이 아니라 당장 2-3일 전에 왔었던 것 같다 해도 믿겨질 정도로

익숙하지가 그지 없었다지요..ㅠㅠ

무엇보다도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스텝들이 바뀌어 있을 줄만 알았는데

절 보고 너무나 반가워해주는 직원들과,

심지어 제 얼굴만 보고 단번에 제 이름 Seany!!! you come back??

을 외쳐준 직원들 덕분에 마음이 뭉클뭉클 울렁울렁.. 감동이 이빠이였답니다.. ㅠㅠㅠ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제 이름이 적힌 작은 오리엔테이션 종이를 받아들고나니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끝이었습니다-ㅁ-;;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제 방문을 노크하니, 일본인 룸메이트가

반가운 얼굴로 저를 맞이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세부 CELI에서의 저의 하루가 시작되었군요^^

3개월동안 최대한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갈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런식으로 길어지다 보면, 쓰는 저도 그렇고 읽는 여러분들도 그렇고.. ㅋㅋ

둘다 금새 지쳐 나가떨어지겠네요... -_-;;;

 

오늘은 첫 시작글이기도 하고..

제가 두번째 방문인 관계로 이것저것 소개할 것도 비교할 것도 많아서 이렇게 된 것 같네요.

최대한 절제된 마음으로 다음 글에서 다시 만나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