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연수후기 

                                              함초롬

어느덧 필리핀에서의 생활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온지 1달이 되어가지만 나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그곳에서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처음 필리핀에 간다고 했을 때 난 정말 긴장 했지만 여러면에서 나에게 많은 이득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고 또한 영어실력을 충분히 쌓고 돌아와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가기로 결심했다. 막상 출발하기 위해 공항에 도착한 나는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호기심도 생겨났다. 필리핀은 과연 어떤 나라일까? 난 과연 3주 동안 잘 지낼 수 있을까?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우리나라와는 분위기가 확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좀 끈적끈적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서 너무 힘들었었지만 그래도 항상 우리 곁에는 선생님들과 좋은 친구들이 있었기에 1주가 지난 뒤부터는 점차 적응이 되었고 오히려 필리핀이 좋아졌다.

그곳에서의 영어수업은 내가 지금까지 한 수업과는 전혀 달랐다. 1:1 맨투맨 시간 때 에는 선생님과 1:1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마치 선생님과 서로의 비밀 얘기를 털어놓는 시간으로 느껴졌다. 필리핀 선생님들과 대화를 하면서 내 영어실력은 더 쌓아지고 있었다. 내가 잘 모르고 있었던 수영과 탁구 그리고 골프까지 한국 스태프 선생님들께 배워서 그런지 흥미로웠다. 한번은 선생님들과 서로 아는 것을 주고 받아서 그런지 아는 것이 더 많아진 것 같았다. 그룹수업을 할 땐 4명이 협동심을 길러서 필리핀 선생님들께 많은 것을 배우고 선생님들은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우리는 필리핀이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고 선생님들과 나의 관계가 점점 더 좋아진다는 걸 느꼈다.

하루는 필리핀 학교를 방문했다. 우리가 도착할 때 필리핀 학생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필리핀 학교의 시설은 좀 열악했지만 학생들의 공부에 열중하는 마음은 우리보다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 학생들과 같이 반을 옮겨 다니면서 공부도 해보고 옆에 있는 조그마한 매점에서 탄산 없는 콜라도 마셔보면서 필리핀 학생들을 많이 사귀었다. 필리핀 교재가 필리핀어로 되어있어서 필리핀어를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유익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필리핀 선생님댁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홈스테이 때에는 내가 직접 필리핀 음식을 요리해서 먹어보기도 하고, 필리핀 사람이 되어 보기도 했다. 룸메이트 친구들과 지내면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배우고 또, 서로 잘 해보자라는 격려하는 마음도 길렀다. 필리핀에서 3주를 지내다보니 필리핀의 문화도 보고 여러 가지 체험도 해보고 서로 영어로도 대화해보니 좋은 추억과 경험으로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