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를 하면서 공부와 여행 외의 활동에서 보람을 찾고자 이번주 월요일 방과후에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룸메언니를 따라 아는 고아원으로 택시를 타고 물어물어 고아원에 도착하니

우리 외에 미국, 남아공, 캐나다, 호주, 스웨덴, 아프리카 등 각국의 청년들이 모여 선교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많이들 모여있었습니다.

고아원에서 잠시 대기를 하다가 고아원 소유 지프니를 다같이 타고 이동.

같이 간 봉사자들이 모두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딸리는 영어실력으로 인해 한참을 골목으로

쭉 따라 걸어들어갔는데 막다른 골목에서 갑작스레 꽃게처럼 여자 몸 하나 지나들기도 힘든

벽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통과하는 도중 카카로치가 내 몸에 붙지나 않을까싶어 무척 조바심이 났었지요 ㅋ//

그런데 그 좁디 좁은 벽을 통과하니 나타난 것은 공동묘지. 무수한 비석들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러 온 내가 이 곳엘 왜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기도 전에 갑자기 마주친 묘지들에 멍 하니 얼이 빠져버렸습니다.

그 안에서 계속해서 따라 걷다보니 넓은 공터가 나왔습니다. 그 곳에서 다같이 너무도 해맑은 아이들과 한참을 사진을

찍고 뛰어논 후, 아이들을 앉혀놓고 자기 소개를 한 후 외국청년들은 성경말씀을 전하고 노래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전 그 옆에서 아이들과 같이 구경...

그 후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그 벽을 통과해서 어느 한 집의 주방에서 아이들을 줄을 세우고 feeding을 하고 봉사활동을 잘 마무리 했습니다.  다녀온 후 느낀 것은 어느 곳에 살든 아이들은 모두 해맑고 순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동묘지에서 살아도 웃으면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본 후 그보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면서도 가끔씩 불평을 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배운다는 말이 사실이더군요...ㅎㅎ//  

다음날 맨투맨 튜터에게 물어보니 필리핀에는 그 곳과 같이 돈이 없어 공동묘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얘길 듣고 다시한번 자성을 하고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 생각을 하고, 이 곳에 있는 동안 틈틈이 어떤 것이 됐든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해야겠다 다짐하였습니다....실은 힘들고 더러운 환경에서의 봉사활동이었지만 가끔씩은 용기를 내서 가야겠다 싶습니다. 

지금도 얼굴에 때꾸정물 끼고 쓰레기를 장난감으로 주워 놀면서도 너무도 해맑게 웃으면서 손을 잡던 아이들의 얼굴이 생각나네요..

어학연수 기간 동안 꼭 한번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상 세부에서의 봉사활동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