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온 지 5주차, 우리 배치는 세부 필수 코스라는 카모테스를 가기로 결정했다.
처음 난루수완을 다녀 온 이후로 당일치기 여행 보다는 다 같이 일박 이일 여행을 가고 싶었던 터라 기대가 너무 컸다. 그리고 세부 도심 내에서는 선뜻 타지 못하는 지프니를 타고 섬을 여행한다는 말을 듣고는 더욱 설레었다.
카모테스는 학원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침6시에 픽업 차량이 학원으로 온다. 그리고 우리가 카모테스에 도착한 시간이 약 11시쯤 되었기 때문에 차와 배로 이동하는 시간을 넉넉잡아 세 시간쯤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카모테스에는 여러 리조트가 있는데, 우린 그 중 망고드롱 이라는 곳에 예약을 해 놓았었다. 카모테스에 배가 도착하기 전부터 바깥 풍경과 바다들을 보며 너무 설레고 신나는 마음이 들었는데, 지프니를 타고 약간은 정글 느낌을 풍기는 아름다운 마을을 지나 망고드롱에 도착한 그 순간 어떻게 이렇게 예쁜 리조트가 있을까? 하고 마음속으로 감탄했었던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망고드롱 앞에는 바로 해변이 있는데, 백 모래사장에 날씨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있고, 그 안에 있는 풍경들도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너무너무 예뻤다. 예약에 착오가 있어서 약간 일정은 늦어졌지만 리조트에서 나름 호화로운 점심을 먹고 진짜 일정에 나섰다.
지프니를 타고 처음으로 간 곳은 다이빙 포인트 인데, 약 5m와 11m의 돌로 만들어진 다이빙대가 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다이빙에 성공을 했지만 아무도 11m에서는 뛰지 못하였다. 수영에 특기가 있었더라면 한번 쯤 시도해 봤을 텐데.. 일기를 쓰는 지금까지도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다.
그리고 다른 일정으로는 카모테스의 동굴과 호수방문이 있다.
망고드롱에는 수영장이 꽤 크게 있어서 우리는 바다에서 노는 대신 바다를 구경하며 수영장에서 놀았었다. 저녁타임에 영화관람 시간이 있어서 모든 불이 전부 꺼진 상태로 모든 배치들과 함께 수영장에서 놀다 보니 나중에 남자친구와도 한번 쯤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카모테스는 새벽녘에 쏟아질 듯이 많은 별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날은 날이 유독 안 좋았었고, 심지어 우리가 수영장에서 놀 땐 비가 꽤 많이 와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비는 금방 그치고 새벽녘에 쏟아질듯 한 많은 별과 별똥별을 볼 수 있었다. 몇 배치들은 해변 가에 맥주와 큰 이불을 가져와서 누워서 함께 별을 구경 했었는데,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카모테스에서 우리가 구경한 곳은 고작 몇 군데밖에 일지 모르지만 나는 모든 배치들과 아름다운 곳에 함께 방문해서 정말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내 생에 정말 잊을 수 없는 환상적인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