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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리조트에서 열리는 호주식 결혼식 풍경, 구경 가실래요?

• 이름 : 호주에서
• 작성일 : 2015-01-19
• 조회수 : 1742
• 추천수 : 0

화창한 날씨의 1월 어느 날, 아름다운 숲속길을 따라가봅니다.
이곳은 Kewarra Beach Resort 입구인데요.
리조트 입구를 지나, 리조트 건물 뒤편으로 계속 걸어가면...



이런 곳이 나옵니다.
리조트 뒷편으로! Kewarra 해변으로 바로 통하네요!


야외 해변가에서 결혼식 하는건 누군가에겐 로망이자, 호주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데요.
원래 오늘의 결혼식도 원래 예정은 야외였지만, 비가 올 확률이 높아 부랴 부랴 당일, 실내 예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오후까지 비가 오지 않았다는 반전!)



주례사님가 오늘의 신랑,
어떤식으로 식이 진행이 될지 설명을 듣고 있어요.
하객들에게도 예식 중에는 사진찍지 말고 집중해달라고 주의사항을 당부하구요..
프로페셔널한 사진사가 있으니, 그사람이 알아서 하게 두고, 예식에 집중해 달라는 말이었는데,
학창시절 주임샘같은 카리스마로 말씀하셔서...살짝 긴장했어요.;;



그래서! 이 이후로만 예식에만 집중하였습니다.
한국이 아닌 곳에서의 결혼식은 처음이라, 다른 곳도 다 이렇게 결혼식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날의 예식을 말씀드려 볼게요.

예식 자체는 주례사님의 성혼 서약 약 20분, 
서로를 믿고 사랑하고~~ 나라에서 정한 주례사의 자격으로~~ 당신들의 결혼을~~ 발표합니다~ 같은 느낌이었구요.
그리고 신랑과, 신부가 사랑을 맹세(?)하는 편지 같은걸 서로 읽어줍니다.
이 부분이 참 좋았던 듯싶네요 ㅎ

"처음 널 만났을때, 넌 20살이었는데, 너무나 성숙한 너의 모습에 거짓말인줄 알았어,
그러다 어느날 니가 여권을 보여줬고, 진짜로 넌 20살이었고!!!
그때부터 니가 여자로 보였어 (의역 만발)" 

이렇게 시작하는 신랑의 편지엔 지난 4년간의 호주-일본간 Long distance 커플로서의 어려움과 사랑의 극복과 마침내 결실을 이룬 오늘의 결혼식까지,
한마디로 사랑의 대 서사시였어요. ㅎ

이렇게 부부가 서로에게 편지를 읽어주고, 
주례사가 보는 앞에서, 신랑신부 및 각 증인 2명이 바로 결혼서약서(구청(?) 제출용 서류)에 싸인하면 공식적인 결혼 성립!

이 전체식이 30분만에 끝나요.
(슬픈음악과 함께, 양가 부모님께 인사~ 해서 눈물 쏙빠지게 하는 한국식(일본도 그런다네요 ㅎ) 그런것 없이
오로지 부부 둘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서, 개인적으론 좋았습니다. 부모님께 감사 인사는 당연한데, 슬픈 음악은 싫어요;;)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외부로 나와 사진 촬영을 하구요~

처음 30분은 기다리고 - 30분 예식 - 30분은 사진 찍고~ 이렇게 1시간 반이 후딱 지나가버립니다.



그리곤 결혼식의 꽃!!! 결혼식 부페음식!!!! 은
당연히 없지요.
오후 3:30분에 시작한 예식이므로 식사 대신 샴페인과 간단한 핑거푸드가 제공되었습니다.




Finger food, 이름에 걸맞게 포크와 접시따위는 주지 않아!
냅킨에 얹어서 말 그대로 손으로 집어 먹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웨딩 케잌을 먹으며 (이때는 왜 접시와 포크를 주는거죠. 왜죠.;;)
아름다운 결혼식 참가를 마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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