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꿨다

무섭게쓰리

오늘

악몽보다 더 무서운 공포체험을했다

이렇게 매섭게..또 가로로 내리는 눈은 첨이었다 인정사정볼것없이 눈이내린다

세상을 집어삼킬듯 무서운눈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20분이면 오는거리인데 차밀려서

4시간만에 집에 도착한 이 기분이란

쏘 테러블

버스기다리는데 어떻게보면 재밌는분이고 어떻게보면 좀 이상해보이는 미국아저씨가

자꾸 말을건다.게임하고있는데 너무재밌다며 이거 보라고하고, 자꾸 농담비스무리한 이야기도 건넨다. 무슨말인지 진짜

모르겠는데 그냥 웃어줬다-_-ㅋㅋ 자기친구한테 지금 전화해서 데릴러오라고 할꺼다 왜냐면 밖에 버스기다리는사람

300명 있기때문에, 나보고 집이 어디냐고 물어봤다. 브라이튼이라고 하니까 자기집도 거기라며 데려다줄께 같이갈래?

너무너무 춥고 배고프고 집에가고싶은 맘이 굴뚝같은지라, 고마워 알겠어! 라고 대답해버렸다.

대답하고 좀 불안해서리 아까부터 계속 옆에서있던 꽃미남 미국남자를 쳐다봤다

꽃미남: "No, 저사람 이상한사람같애 가면안돼 라고 말했다. 그래서 알겠어 고마워 난 계속 버스기다릴께

꽃미남: 그래 여기서같이기다려.

으흐흐흐 ㅋㅋㅋㅋㅋㅋ그러다 잠시후, 버스가왔다 무려 한시간 반만에..

꽃미남이 렛츠고~! 하길래 따라서 후다닥 뛰어갔다. 진짜 장난아니고 100명은 족히 버스를 기다리고있었다

다행히 우리랑 가까운거리에 버스는 세워졌고 여기도 뭐.밀고댕기고. 과간이었다.

꽃미남 얼굴도잘생긴데다 매너까지 죽인다 완전. 자기자리도 양보해준다.꺅~샬라샬라 머라 말은하는데

무슨말인진 잘 모르겠으나 대충 맞장구쳐주고. 저~뒷자리 비길래. 가서 앉는댄다. 우리는 작별인사를했다.ㅋㅋ

눈땜에 창문넘어로 여기가 어딘지도 구분할수없다

나 엘립자베스병원앞에 내려야하는데 여기어디냐고

옆에 미국할아부지께 여쭤봤는데

센스있게. 너희집가려면 200년 기다려야한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너무 하얗다

새하얗고 깨끗한눈에 처음으로 발자국찍어서 내흔적남기기

눈밟을때 뽀드득뽀드득 소리도 너무 좋다

지나가는 사람 눈썹위에 하얗게쌓인 눈보면서 서로 마주보고웃는다

하지만

내일이면

인도는 꽝꽝얼어 넘어지는사람 열명은 족히볼꺼고 신발사이로 스며드는 눈때문에 발은 꽁꽁 얼태고

10센치넘게 쌓인 눈때문에 나는 세탁소도 못가고 식량 사러도 못가고 이렇게 몇일이지나 햇빛이 나고

눈이 이제 좀 녹겠지` 싶으면 또

미친듯이 눈오고

악순환

악순환

이런악순환 또 어딨으랴

내고향남쪽이 그리움에 사무친다

참고로 제고향은 거제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