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썸바디
• 작성일 : 2014-12-05
• 조회수 :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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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니면 여기 퍼스에서 느낀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 일반적인 특징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낀 건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우리나라와는 다

르게 인사를 잘 한다는 것. 길에서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꽤 친절하다. 원래 호주도 인종 차별이 심하다고 들었었는데 가게나 식당 등지에서 영

어가 서툴러도, 내가 동양인이라도, 친절하하고 참을성을 가지고 대해준다. 조금 특이한 점도 있다. 추위를 별로 안 타는 건지 모두 다 그렇지는 않지만 충분히

추운 날씨인데도 얇게 심지어는 반팔이나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본다. 만약 거리의 사람들을 사진 찍어서 어느 계절인지 맞추라고 한다면, 어려

울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옷을 모두 볼 수 있으니… 또 한가지는 가끔 맨발로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요즘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가

더욱 눈에 잘 보인다. 신발이 답답한 건지, 땅의 기운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건지 아직 답은 못 찾았다. 어찌되었든 길거리인데… 안 위험한지…

 

이들 문화 중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바비큐 파티… 요즘엔 우리나라에서도 워낙 캠핑이 인기가 많아서 바비큐 파티를 야외에서 많이들 즐기지만, 한 번 할려

고 맘 먹으면 예약부터 시작해서 할 장소 찾는 것도 어렵고, 해도 가족 단위이지 여러 명 모이는 일은 흔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 모임을 하면 식당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 같다. 그렇지만 여기 호주는 바비큐 파티가 일상적이고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다. 공원도 워낙 많고 공원마다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시설

이 대부분 갖춰줘 있고, 워낙 많으니 사용하려고 마음 먹으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고… 야외이다 보니 인원수 제한을 안 해도 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신선한

공기도 마시면서 바비큐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복이다.

 

졸업하는 학생들 중 바비큐 파티를 주최하여 주말에 갔었다. 퍼스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인 킹스파크에서, 날씨는 비도 간간이 내려주시고 바람도 불어서 많이

추웠지만 맛있고 자유롭고 좋았다. 먼저 woolworths에서 소고기, 돼지고기, 소시지, 양파, 마늘, 버섯, 치즈, 식빵, 소스 등 바비큐 할 재료 시장을 본다. Liquor

shop에서 맥주도 2박스나 샀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주에서는 술집 이외에 밖에서 술 마시는 게 금지되어 있다는데… 다음부턴 주의해야 할 듯 싶다. 고기를 굽

는 것도, 양파를 써는 것도, 양념을 뿌리는 것도 재미로 느껴졌다. 서로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돌아가면서 불판을 보고 또 자유롭게 먹고, 마시고, 얘기하

고…소시지를 구워서 식빵에 넣고 양파와 치즈, 소스를 뿌려 먹은 것도 정말 맛있었다. 좋은 추억이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최소 2주에 한번은 바비큐 파티

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