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영어공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이번 연수는 정말이지 큰 결심을 하게 된 사건중에 사건이었다.

공무원 생활동안 영어에 대한 부족함으로 인하여 항상 업무에 부담스러웠던 찰라, 휴직이라는 제도를 이용하여 어학연수를 다녀오라는 말에 이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어학연수를 경험하게 되었던 것이다.

휴직이라는 제도를 이용하다보니 대학부설이라는 곳으로 한정되게 되었고,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니 SPC가 가장 나와는 잘맞는 곳이라는 판단이 들어 필리핀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처음 나가보는 해외라 무척 설레이고 궁금한 마음을 감출수 없었다. 저녁 야간 비행기 4시간여의 비행을 마치고 같이 출국한 이들과 필리핀 클락 공항에 도착하였다.

게이트가 열리자 한국과는 다른 냄세가 났다. 이게 바로 그 나라의 냄세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가는날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주변 경치는 전혀 볼수가 없는 그런 날이었다. 공항에는 SPC대학교의 버스가 나와 있었고 크게 어려움이나 불편함 없이 수속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갈 수 있었다.

'휴 ~ 드디어 도착했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짐 정리를 하고 이리저리 내 공간을 만들다 보니 어느덧 시계가 새벽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참고로 필리핀과 한국의 시차는 1시간으로 한국보다 느리다)

아침 7시가 되자 모닝맨(기상시간을 알려주는 사람, 나는 그렇게 부른다^^)들이 각 방을 돌아다니며 기상을 알렸다. 늦게 도착한 터라 무척이나 피곤했지만 일정대로 움직이기 위해 급하게 서둘렀다. 첫날 간단한 영어 테스트를 보고 거기에 따라 반을 편성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었다.

수업일정은 오전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8시간 수업이 진행되고, 거기에 선택수업을 원하는 사람은 아침에 1시간 저녁에 2시간 들을수 있다. 나는 나이를 생각해 저녁에 1시간만 듣는 쪽으로 선택을 하였다. 공부하러 온거긴 하지만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하루에 8시간 정규 수업은 무척이나 걱정스럽게 다가왔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한국과는 너무 다른 수업방식, 일상적인 대화방식, 듣기체험, 재미있는 이 곳의 수업방식은 부담을 가지고 있던 내가 쉽게 적응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모든 수업들은 재미있고 유익했으며 내 영어 실력도 조금씩은 성장해 나가는 것을 느꼈다.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선생님이라는 엄격한 자세보다는 친구 혹은 가족처럼 우리를 대해주어서 나 역시도 선생님과 제자라는 사이보다는 좋은 친구처럼 생각이 되곤 하였다.

시간이 차차 지나자 나의 영어 실력도 늘었는지, 초급반 -> 비기너 에서 어퍼 비긴 -> 로우 인터 이런식으로 상승을 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약간 힘든 시기였던거 같다. 영어 실력은 조금 늘러서 나의 의사 표현이 가능하기 시작했고 필리핀에서도 어느정도 생활을 해 모르는게 없다고 자부하던 시기라 약간의 슬럼프라는 것에 빠져버렸다.

이때 지금의 내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스탭들과 상담을 하는 방법을 제일 추천하고 싶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SPC는 나름대로 상담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그 동안 공부하고 발전했던 내용이나 생활적인 부분 ,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보충해야 할 부분 이 시기에 어떻게 견뎌야 할지.. 등등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그렇게 좀 방황하다보니 또 다니 열심히 공부를 할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 잘하고 싶은 나의 욕구와 그에 반해 점점 더 어려워 지는 수업내용의 사이에서 노력없이 무언가를 얻을려고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지금은 든다.

비록 고급반까지는 가지 못해 대학수업은 청강하지 못했지만, 주어진 시간이 5개월 뿐인지라 지금의 나의 성과에 만족하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처음에 왔을때는 5개월이라는 시간이 길다고 느꼈었는데 어느새 눈을 떠보니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왔다.

나름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계획한 이번 연수에 내가 얻은 것이 무엇인가? 내가 세운 목표는 잘 이행되었는가? 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 된것이고, 적어도 영어 실력 부분에서는 내 목표를 어느정도 이루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끼고는 한다. 책으로 열 번을 릭고 티비에서 20번 보는 것보다는 한번의 체험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연수에게 내린 결론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 영어는 그저 나에게 하나의 학문이었을 뿐이다. 그것도 골치아픈...

시험을 위해 준비하는 과목, 취업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목으로 치부되었던 영어가 이곳에서 하나의 대화 수단으로 인정을 하게 되었다. 나도 생활 속에서 영어를 사용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영어에 대한 마음의 빗장이 완전히 풀리게 되었다. 물론 아직은 더 공부할 필요성이 있다.

필리핀에서 학생들에게 아빠처럼 대해주시던 Jony 교수님이 가끔씩 하던 말씀이 생각난다 " Pratice makes perfect. "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면서 늘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말라고 하셨다. 그 동안 나는 얼마나 노력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여러 방면에서 견문을 넓힐수 있었던 이번 연수는 내 인생에 있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필리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동안 도와주신 모든 선생님, 전 스탭분들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은 10.12.26 ~ 11.5.14.일까지 연수하신 Sunny님의 연수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