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꾸마는 깔끔한 분위기에 정갈한 일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다바오에 있는 고급 음식점 중 하나이다.

  이제 며칠 뒤면 선교활동과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는 H와 함께 다모사에 위치한 다다꾸마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원래 다모사라는 지역이 깨끗하기로 정평이 나있지만, 유독 바깥에서 보는 다다꾸마가 좋아보인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전에 갔던 산카이 일식 레스토랑과 같은 일본풍의 분위기를 크게 느낄 수는 없으나,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생화며, 큰 벽걸이 티비,  깔끔하고 고급 스런 분위기다.

  메뉴는 에피타이져와 덮밥, 라멘, 스시, 사시미등 다양한데 우리는 에피타이져에서 교자(군만두)와 새우튀김을 시켰고 덮밥은 참치회 덮밥, 라멘에선 냉 라멘과 해물라멘을 주문하였다. 주문을 마친뒤 냉수가 아닌 차를 가져다 주는데 숭늉 맛이 나는 구수한 냉차였다. 여기서는 물을 끓여 먹는 문화가 아닌 생수 문화라 이렇게 차를 대접받으니 색다르고 좋아 밥 먹기 전에 몇 잔을 리필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만두와 새우튀김부터 차례로 메뉴가 나오기 시작~ 맛을 보았는데, 참치회 덮밥은 밑에 식초로 양념한 초밥의 밥과 같은 것을 도시락에 평평히 깔은 후 그 위에 참치 사시미를 올려놓은 것인데 밥과 참치를 함께 먹으니 맛이 좋다~냉 라멘은 국물은 적고 라멘위에 여러 고명을 얹어 놓았는데 연겨자를 넣고 비비니, 우리나라 물 냉면 맛과 비슷하니 너무 맛있다. 나에겐 오늘의 베스트 메뉴!

  시푸드 라멘은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일거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맵고 짠 양념맛을 선호하는지라 그저 그랬는데 H는 냉 라멘보다 시푸드 라멘이 더 괜찮다 한다.

  우리가 정신없이 먹고 얘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덧 레스토랑이 손님으로 거진 다 채워진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모두들 들뜬 분위기다.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다시 다바오로 온다는 H, 단체 선교활동을 통해 다바오 외곽 지역의 빈민들을 위해 올 여름 바나나 나무 1,000그루를 심웠다 한다. 훈훈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것저것 나 자신만을 위해 공부하고 고민했는데 H와의 이야기를 통해 또 한번 나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다바오 생활이 더욱 알차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