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2015년 발렌타인데이에 배치메이트가 핸드폰 도난을 당했다.

당장 핸드폰이 없는 친구는 너무 불편해 했고, 다른 배치메이트가 콜론마켓이라고 중고핸드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핸드폰 가게가 많다는 곳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일요일에 콜론마켓을 가보기로 했다. 택시기사에게 콜론마켓에 데려다 달라고 말했지만 정확한 위치는 모르는것 같았다.

콜론마켓이라는 곳은 없고 콜론거리는 있다고 해서 그곳에서 하차했다.

밖의 풍경은 뭐랄까. 엄청 꼬질꼬질한 영등포시장바닥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외국인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네명이 더 튀어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전날에 친구가 핸드폰 도난을 당했기 때문에 더욱 주위가 예민한 상태여서 계속 두리번거리면서 경계하고 다녔다.

배치들과 마켓에 들어가려고 길을 걸어 가는데 한 필리피노 아저씨가 따라오는 느낌을 받았고

같이 간 배치메이트에게 저 사람이 자꾸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더니 친구도 그 느낌을 받고 있었다고 했다. 다행히 환전소 앞이라서 가드가 있었다.



우리끼리 수군거리는 걸 보더니 뒤를 돌아가는데 3명의 남자들이 더 있었다고 했다. 필리핀은 정말 범죄의 타켓이 되기 싶구나하는걸 느꼈다.

물론 우리가 너무 예민해서 과잉반응을 한 걸 수도 있지만 필리핀치안이 좋지 않다고 익히 들었기 때문에 생긴 병이니 나도 난감하다.

몰 안에서 핸드폰을 이것저것 보는데 갤럭시s5가 굉장히 싼걸 봤는데 외관은 정말 똑같았지만 짝퉁인것 같았다.

그 가격엔 절대 팔 수 없는 물건이었고 한국어로 설정을 바꾸려고 했는데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았다. 삼성제품인데 말이다.

여기엔 분명 좋은 상점과 좋은 사람들이 있을텐데 우린 또 왜 거기서 물건을 산건지ㅜ

노키아핸드폰을 2700페소를 주고 구입했는데 유심을 껴도 인터넷이 작동이 안됐다. 배터리가 없어서 더 확인할 길도 없었다.

학원에 돌아와서도 작동이 안되는걸 보니 백퍼 사기폰이었다. 다음날 바로 환불을 하러갔는데 1700페소만을 환불해주었다고 한다.

정말 눈뜨고 코베는 무서운 곳인 것 같다.

절대 진실을 말 해주지 않으니 애초에 기대하지 말자! 싼 가격은 싼 값을 한다. 언제나.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티쳐들에게 들었는데 콜론마켓은 필리피노인 자신도 무서워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절대 여자들끼리 가지말고 소수 인원으로 가지 않아야 할 곳이다. 또 물건이 필요하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추천해주고 싶다.

자세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전날 핸드폰 도난으로 무서워서 나는 아무런 기기를 챙겨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