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오면 많은 학생들이 물갈이를 한다고 한다.

 

피부에도 여러 반응들이 나타나 온 몸 전체에 좁쌀 같은 것들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고 두드러기가 나는 경우도 많다 한다.

 

내 기억에 난 두드러기가 난 적이 없어서, 아마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시절에는 있을 수도 있지만,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주말에 보홀을 다녀오며 팔 쪽이 가려워 몇 번 긁었더니 오톨도톨하게 팔 전체에 뭔가가 올라왔다.

 

이게 뭐지 하며 물티슈로 닦았더니 몇 시간 후 가라 앉았다.

 

그러나 밤이 되자 다시 오톨도톨한 것들이 온 몸을 뒤덮기 시작했고 그 다음날 일요일이 되자 온 몸으로 번졌다.

 

아프고 따갑고 뭔가 시리기 까지 했다. 물이 닿으면 더 심해져서 샤워를 하고 나면 더 심해졌다.

 

오피스에는 두드러기 약이 없어서 일단 학원 앞 왓슨에서 연고를 사서 발랐다.



 

 

월요일이 되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 학생 매니저분과 함께 세부에서 크다는 세부 닥터스 종합병원에 갔다.

 

택시를 타면 150페소 정도 나오는 거리에 있는 곳으로 피부과 진료는 10시 시작이란다.

 

10시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앞에는 할머니와 손자로 보이는 분들이 기다라고 있었다.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간호사가 의사선생님이 11시에 온다며 괜찮냐고 물었다.

 

앞에 기다리던 환자들은 싱긋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 1시간이나 늦게 온다는 소리지만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10시 40분 쯤 되자 의사는 바로 샤워를 하고 나타난 건지 머리가 다 젖어서 나타났다.

 

진료를 받으니 예상대로 두드러기 란다.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을 알려주고선 아침에 먹는 약, 밤에 먹는 약, 그리고 바르는 연고를 처방해 주었다. 약국에 가서 약을 처방 받았다. 이면지 같은 종이를 직접 테이프로 붙여서 그 안에 약을 넣어 주었다.

 

진료비와 약값은 총 1500페소 정도 나왔다. 한국가서 보험처리 하면 된다.

 

학원에 돌아와서 열심히 약을 먹고 바르니 차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