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걸어다니는 버릇이 들고, 다운타운에 살다보니 잘 안가게 되는 곳이었다.
처음엔 먼 곳인 줄 알고 친구들이 놀밴에서 홈스테이를 한다고 하면 놀라면서
다음에 꼭 놀러갈게 라고 말하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마음을 먹고 한번 가봐야 겠다 해서 다녀오게됐다.
놀밴을 가면 딥코브에 다녀와야한다고 생각해서 아무생각 없이 놀밴가서 딥코브를 가야지
하고 출발했다. 씨버스를 타야한다고 해서 그냥 바다를 건너니까 씨버스인가 보다 했는데
배였다. 씨버스는 배였다.하하 정말 깜짝 놀랐다. 나도 바다가 있는 도시에 살아왔는데
여긴 정말 스케일이 다르다. 버스가 배라니.. 그것도 일반 버스 요금을 받고 운행하는 거였다.
놀밴에 도착해서 밥을 먹고 날씨가 바람도 없이 너무 좋아서 이리저리 걸어다니다가
3시쯤 딥코브를 가볼까 하고 지도로 찾았는데 딥코브를 가는데 40분이 걸린다고 했다. 생각보다
멀어서 놀랐지만 그냥 가자 하고 버스를 타고 가니 해가 지려고 했다. 겨울인걸 망각하고
간것이다. 더구나 딥코브는 가서 30분 하이킹을 해야 그 멋진 풍경을 보고 오는 건데 우린
하이킹해서 올라가면 내려올 때 해가 져서 너무 위험할 것 같았다.
그래서 딥코브까지 가서 강만 바라보다 유명한 허니도넛을 사먹고 돌아왔다. 듣던대로 맛있었지만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날씨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하려던걸 못해도 너무 행복한 날이었다.
나는 여름이 다 끝나고 와서 겨울만 지내다가 가게되었는데 요즘은 여름에 왔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