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그치지 않을 것 같은 비도 그치고..

다시 따사로운 햇살이 비쳐들기 시작했어요

늘 보던 주차장 덤불이 오늘따라 생기로와(?) 보였어요

그 안에는..
무섭게 생긴 새들이 ㅎ
마치 장보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마냥 가만~히 있었어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왠지... 부리로 쪼임 당할것만 같은 불안감이 들어서 관두었어요.
느낌엔 분명 아기새가 맞았는데.. 사이즈는 큰 집오리만했어요.

뎅뎅뎅뎅

처음으로 내가 지나던 도로위로 기차가 지나가는 게 보여요

왠지 기차에 타기만 하면 '비포선라이즈' 영화 한편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묘한 착각에 빠져들어요.

정처없이 훌쩍 떠나가고 싶어지는 가을이네요.

아..나는 가을타는 여자...

호주에 온지 어언 9년
아니 실수,
9개월

최고로 맛없는 초코렛을 샀습니다.

좋은 일에 쓰겠다는 자원봉사자의 이야기에 살짝 흔들려...
돈 좀 썼어요.
호주 및 뉴질랜드 주변 작은 섬나라 아이들의 복지와 학교 건립에 쓰여질..
오늘 내가 산 초코렛이 엄청난 도움이 되었으리라 짐작해보며 ㅋㅋ

차에 무지한 비루한 저를 대신해 공기압을 체크해주던 더벅머리 산국이도

예쁘게 가을맞이 꽃단장을 합니다. 호주퍼스트 사무실 옆 일본 미용실
남자 커트는 $25 <니뽄삘나게 머리 잘라드림>

친구의 생일 도시락을 준비하다 내것까지 싸왔다는 울 학생 T^T

다음 날엔 다른 친구가 해물전에 김밥을 싸다주었어요.

일하던 푸드코트에서 젤 맛난 걸로만 골라왔다며
많이 드시라던 P양.

이들 덕분에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담뿍 느끼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