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케언즈를 온 시점은 작년 11월 25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달 반 전이네요.

작년 9월 2일 필리핀 마닐라를 떠나고 나서 시작한 영어공부가 이제 6개월 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의 영어실력을 늘었을까요? 네.. 물론 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출국 전에 영어공부를 제대로 하고 가진 않았습니다. 하다못해 그래머인유즈 책도 보지 않았죠.

저의 목표는 스피킹이였습니다.

그래서 필리핀에 있을 때도 1:1을 할 때 교재를 하지 않고 어지간하면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했습니다.

SPC에서 첫 날 시험을 칠 때도 전 중요치않게 생각했습니다.

30분 지각을 한데다가 생전 처음 보는 시험문제유형에 제대로 시험을 치루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는 프리인터반에 들어가게 됩니다.

모든 것이 필리핀과는 달랐고, 유난히 일본인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 친구들을 저는 또 다른 기회로 삼았고, 많은 시간을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투자를 했습니다.

교재는 공부하기에 쉽고 재미있었고, 또한 외국인 친구들과 공부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레벨에 대해서 전혀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졸업장에 찍혀서 나오는 레벨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끔씩은 엘레멘터리 학생과 인터미디어 학생간의 대화가 어려움이 없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느끼게 된 것은 한계였습니다.

구체적으로 파고들자면 각 레벨에 따라 학생들의 실력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문법적으로나 스피킹적으로도 모든 면에서 말입니다.

12주가 끝나갈 시점에 마지막 테스트가 남아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자동적으로

인터미디어 레벨로 올라가는 상태였습니다. (미리 말씀드렸지만, 여기서는 4주마다 시험이 치뤄지고,

학생이 학원에 온지 12주가 될 시점에는 자동적으로 한 단계 레벨 업이 됩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으로 올라가는 건 말이 안된다."

그래서 시험을 치루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결국 제 실력으로 인터미디어로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토킹시험과 라이팅시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레벨업을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교과서 중심의 문법시험입니다.

특별한 예의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총점 85점이 넘어야 레벨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문법시험이 말그대로의 문법시험이 아닌 교과서적인 시험이기에

스피킹을 중점적으로 투자를 했던 나와는 맞지 않는 시험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전에 있었던 두 번의 시험에서 85점 이하의 점수를 맞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왜냐하면 시험 전 대비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방법이 다르고 수업교재도 레벨에 따라 다릅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업교재입니다. 정규적인 시험을 치루고 위해서는 진도를 맞춰서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그 교재내용안에 토론과 1:1대화, 게임 등등 많이 액티비티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교육 시스템은 교재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저는 12주가 끝나갈 무렵 4주 연장을 신청했었습니다. (4주간 오전수업만) 결국, 총 16주 교육을 받게됩니다.

인터반에 올라가고 그 다음 시험이 있는 주가 바로 14주차였습니다.

결국 이 시험이 SPC에서 마지막으로 치는 시험이었고 업퍼레벨로 올라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인터미디어로 졸업을 해도 상관은 없었지만 한 번더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상위레벨 학생들과도 얘기를 해보고 싶고, 수업시스템도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제가 실력이 업퍼레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고 업퍼레벨로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이 성적 결과만 가지고는 제 실력에 의문이 듭니다.

아니, 학원에서 부여하는 학생실력에 대한 등급 부여가 저는 조금 의아하기도 합니다.

업퍼인터미디어 학생이지만 스피킹 실력이 딸리는 학생도 있고,

프리인터미디러 학생이지만 스피킹 실력이 뛰어난 학생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레벨업을 할 때는 교과서에서 주어지는 시험을 중요하게 보는 것이지요.

1차 시험에는 토킹과 라이팅, 문법시험이 주어지고, 이것이 합격되면 2차 시험인 다른 유형의 문법시험을 치룹니다.

결과적으로 시험성적결과가 학생의 레벨을 좌우하는 것으로 저는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제일 기초적인 "문법이 기본바탕이 되어야 영어 실력을 준할 수 있다."라는 취지이겠지요.

어떻게 보면 제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무조건 스피킹 실력에만 중점적으로 투자를 했으니까요.

심지어 다른 학생의 실력도 스피킹을 바탕으로 가늠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서의 시각은 "기본바탕은 그래머다" 라는 것이지요.

대화할 때 전치사 하나, 알맞은 어휘사용, 문장구조가 틀렸다고 해서 대화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장 표현이라 함은 당연히 문법적으로 맞는 문장을 구사하는 영어 사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것 같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할 때 만큼은 열심히 했습니다.

일본친구들과 매일 영어로 대화하려고 노력을 했었고, 많은 활동에도 참가하고,

심지어 방과 후에 스터디그룹까지 했었으니까요..

아직까지도 저의 영어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해야하겠습니다.

그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결실을 맺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느 한국 친구는 호주 학원공부에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떤 학생들은 큰 돈 들여 학원을 들어놓고선 결석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저 또한 가끔씩은 후회를 하곤 했었습니다.

그런 후회를 만든 것이 학원만의 탓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이 그 시스템에 적응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인 것이지요.

"작고 아담한 도시의 케언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영어밖에 없다."

"그래서 만약 내가 케언즈에 간다면 공부만 할 것이고 나는 승리할 것이다!"

이건 절대 되도 안한 소리입니다.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떻게 주변 환경을 자신에게 맞추느냐가 중요합니다.

결국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지요.

이상으로 Pre inter - Inter - Upper 로 레벨 업한 케언즈 Nick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