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ul의 HELP 연수체험기

이곳에 오게 된 계기는 친구 상백이의 추천 때문이다. 상백이도 다른 친구(이용희-Gentleman)의 추천으로 오게 되어서 같이 공부하러 오게 되었다.

처음에 여기 와서 느낀 것은 무섭고 무거운 벌금제도였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줄넘기 하고, 밥을 먹고.. 너무 힘들어서 안 나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빅토리 선생님께서 나에게 체육부장을 시켜주셨다. 난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매일 아침 줄넘기에 꼭 나가야 했었고, 안 나가게 되면 애들을 기다리게 하고 추운 아침 날씨에 나가있는 아이들이 많아서 안 나가면 안될 것 같았다.

 그리고 외국인 튜터들과의 수업, 처음엔 인터뷰 할 때도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들리지도 않고 말하지도 못해서 많이 힘들고 아쉬운 것도 많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듣고 하다 보니 듣는 건 많이 나아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말하는 것이 어려워 오직 YES또는 NO로만 대답해서 외국인 선생님과의 수업이 지루하기도 했었다.

 ‘왜 이렇게 안될까?’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단어! ‘단어만 외우면 뭔가 되겠구나 … !’ 그래서 몇 일 몇 주 동안 밤을 새면서 까지 단어만 외우곤 했었다. 이제 어느 정도 대화가 되자, 또 말문이 막히고 해서 또 다시 생각을 해 보았다.

문법! ‘문법이 중요하구나!’ 마침 그 때 중급반에서 고급반으로 올라가던 때여서 ‘고급반에서 제대로 문법 공부 좀 해야겠구나’ 그리고 절친했던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가버리고 나니 이젠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을 했다. 고급반에선 문법 공부 할 땐 진짜, 열심히 수업을 들었었다. 이제 외국인 선생님들과 수업할 때 배웠던 문법을 써먹기도 하고 어려워도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문장 하나 만드는데 1~2분 가량 끌기고 했다. 처음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어렵고 틀리면 창피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지고 외국인 선생님들과 농담까지 나눌 정도로 실력이 늘어버렸다. 가끔 튜터들이 나에게 하는 말은 ‘Amazing~!’이다.

 솔직히 여기서 공부하는 것이 조금, 아니 많이 힘들기도 하다. 한국에서 상상도 못할 하루 10시간 이상의 공부를 하다보면 당연히 지치고 힘이 든다. 가끔 엄마, 아빠, 친구들이 정말 보고 싶고 자기 전에 ‘한국가면 펑~펑~ 친구들과 놀아야지!’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막상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몇 일 안 남으니 아쉽기도 하고 지난 날들이 후회 되기도 한다.

기회가 되면 여기 필리핀, 바기오, 그린마일에서 또 다시 공부하고 싶고 외국인 선생님들을 또 만나서 웃고 농담도 하고, 좀 즐겁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는 친구들 때문에 공부에 많이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서 새로 만난 친구들과 서로 다시 못 본다 하더라도 서로 의지하면서 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경쟁하며 공부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여기서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공부할 때 조금씩 즐기면서 하게 되면 훨씬 편하고 우울하게 하루를 보내진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즐기면서 공부했었다. 한때는 발음과 억양이 이상해서 매니저 선생님들께 혼난 적도 있었고, 지적도 항상 받았다. 그걸 고치려고 애 먹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리고 자존심 때문에 물어보고 싶은 것도 물어보지 못했다. 나보다 어린애들한테 모르겠다고 가르쳐 달라고 하기가 왜 그렇게 창피하고 자존심 상했었는지 모르겠다. 그것 때문에 그때도 모르던 것을 지금도 역시 모르겠다.

여긴 항상 새로운 일도 많이 일어나고 재미 있었다.

만약 여기 바기오에서 다시 공부하게 된다면 그땐 제대로 시간 낭비 하지 않고 공부하겠다. 좋은 추억과 경험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