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를 시작한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나고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본래 연장을 생각했었는데, 집에 급작스러운 사정이 생겨서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이렇게 발걸음을 옮김니다.

제가 필리핀에.. 그것도 클락에 도착했을때 느낌은 날씨가 좋다라는 것이었습니다.(제가 도착했을때는 12월이었습니다)

동남아이기에 더울꺼라 생각했었는데, 우리나라 봄, 가을 날씨덕분에 준비한 긴팔옷을 처음부터 입게 되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SPC대학버스를 타고 15분정도 이동하여 대학에 도착하였습니다. 학교의 정문 모양이 주변 건물들 중에서 제일 눈에 들어올 정도로 깨끗하고 좋았습니다.(물론 이 건물이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라 다른 건물에 비해서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기숙사에 도착해서 집을 풀고 이래저래 정리하고 씻고 하다보니 새벽3시정도에 잠이 든거 같습니다.

다음날에는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테스트와 인터뷰,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몇몇 생필품 구입을 하고 일정을 마쳤습니다.

필리핀은 저에게 약간은 생소한 나라였습니다. 캠퍼스 내부에도 망고나무가 있고, 못보던 것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수업시간만큼은 정말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친절하고 재미있고 실력있는 현지인 선생님들과 수업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매주 금요일 Know-how시간에 하는 게임도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입국 전에 제일 걱정하던게 식사문제였는데,(전에 제가 중국 여행 경험이 있어서 이 부분이 특히 걱정되었습니다.) 음식이 입에 안 맞기는 커녕, 너무 맛있어서 한끼 식사도 한국에서 먹던 식사량의 두배씩 먹었고, 망고에 중독되어 매주 주말마다 학교 앞 로빈슨 몰에서 망고 한 봉지씩 사와서 먹고, 필리핀은 과자가 너무 맛있어서 하루죙일 과자를 옆에 끼고 살았었네요.

주말에는 친구들과 마닐라도 놀러가고 쇼핑도 하고 관광도 하며 시간을 보냈고, 밤이 되면 마치 우주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의 수많은 별들이 하늘에 펼쳐져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기도 한적도 있습니다. 이 시간이 앞으로 그리울것 같네요.

그리고 SPC대학 학생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던 스위스 혼혈인친구!!!!! 가장 튀는 외모에 신기해서 같이 사진을 찍고 그 뒤로도 우연히 학교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친구는 필리핀 미인대회 출신에 현재 모델활동을 하는 나름 유명한 친구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학생중에서 가장 친했던 chris. 마지막주에 클락 관광지를 둘러보며 나눈 대화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습니다.

이렇게 필리핀 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하고 어느새 필리피노와 스스럼없이 대화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이 지금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의 변화인거 같습니다. 그저 아름다운 관광지로만 생각했던 필리핀에 와서 전혀 다른 현실과 생활에 가끔 충격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필리핀 사람이 다 되어가는 제가 너무 신기하게만 느껴집니다.

한국에 있을땐 그저 동남아 사람이면 왠지 이상할것 같고 우리보다 못산다는 생각에 사실 동남아 인들을 무시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과 애기하고 함께 생활하다보니 필리피노에겐 항상 향기가 났고, 정도 많고 이들도 우리와 같은 감정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그동안 동남아 사람이면 그저 싫어 했던 제 고정 관념을 깨버리고 제가 너무 어리석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서 제가 얻은 것은 가족같은 친구들과 좋은 선생님들 그리고 본래 목적이었던 영어점수 향상입니다.

구체적으로 토익800점 목표가 있었고, 이 점수를 얻기 위해 매달 시험도 볼 정도로 노력하여 원하는 점수를 얻게 되어서 굉장히 뿌듯한 경험이 된거 같습니다.

연수를 준비하는 다른 친구분들도 가셔서 좋은 경험 행복한 경험만 하고 오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SPC에서 좋은 경험을 하게 도와주신 선생님들, 스탭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김시은 님의 연수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