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은 10월 31일에 찾아오는 악마 같은 해로운 것들을 무섭게 겁을 주어서 쫓아내고자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냥 그런 의미보다는 축제의 의미가 훨씬 강해진 행사다

 

한국은 할로윈이 없지만 필리핀에서 할로윈 데이는 정말 중요한 날 중 하나인 것 같다. 할로윈이 되기 한 달 전부터 학원을 할로윈답게 꾸미고, 할로윈파티를 준비하는데 열정이 넘친다.

  

 

 

우리 어학원에서는 진짜 할로윈데이(10월 31일)보다 한주 빠르게 할로윈데이 파티를 준비했다. 모든 티쳐들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참가하지 않을 수 있다. 올해 할로윈 파티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각 팀들은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추어 춤과 연극을 준비했다. 필리핀 티쳐들은 아주 열정적으로 파티를 준비했다. 신기했던 점은 직접 천을 구매해서 의상을 전부 만들었다는 점이다. 쉬는 시간마다 티쳐들이 모여서 의상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아주 재미있었다.

 

할로윈데이 당일은 gtap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보통 gtap 시험이 있는 날은 오전에 시험을 보고 오후에 정상수업 또는 액티비티를 하는데, 이번 달은 오전에 정상수업을 하고 오후에 시험, 저녁에 할로윈파티로 이어져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할로윈 파티를 마친 뒤에는 모두 다함께 식사를 했다. 우리어학원의 경우 티쳐들이 평소에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없는데, 할로윈파티 날에는 특별히 함께 식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티쳐들은 학원식당 식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원래 필리핀 음식은 아주 짠 편이라서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에서 맛을 느낄 수 없었다고 했다.

 

각 팀의 공연과 식사 이후에는 다른 여러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공연시간이 많이 소모되어서 공연과 식사만으로 일정을 마쳤다. 한국에서는 흔히 접하기 힘든 행사이고 여러 티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과는 다른 필리핀문화를 경험한 기분이었다. 진짜 할로윈데이에 어떤 이벤트들이 세부에서 있을지 궁금하다.